
▲(사)한국농아인협회 충남협회 서산시지회가 9일 어버이날 행사를 개최했다. ⓒ 방관식
(사)한국농아인협회 충남협회 서산시지회(아래 서산시지회)가 9일 오전 어버이날 행사를 개최했다.
서산시지회는 5월에 각 지역에서 어버이날 행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수어 통역이 부족해 농아인들이 온전히 참여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별도의 행사를 준비했다.

▲정주은 청춘작가의 청춘사진관 프로젝트 작품들. ⓒ 정주은

▲정주은 청춘작가의 청춘사진관 프로젝트 작품들. ⓒ 정주은
특히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달 27일과 28일 정주은 청춘작가와 청춘사진관 프로젝트를 진행한 서산시지회는 회원 57명의 프로필사진과 가족사진을 촬영한 후 이날 증정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사했다.
참석자 중 최고령인 이성연(91) 회원은 "멋진 사진을 찍어서 액자에 담아주니 너무 좋다. 집에 가서 가장 잘 보이는 장소에 놓겠다"며 고마운 마을을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보내준 수어영상편지도 큰 감동을 선사했다. 농아인들의 자녀들은 영상편지를 통해 수어로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저를 낳아주셔서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등의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어린 손주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완성한 수어영상편지는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사진 액자 전달 모습. ⓒ 방관식
이나경 서산시수어통역센터장은 "농아인 가족 모두가 수어로 소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인데 자녀들이 부모님께 마음을 전하고자 수어를 배우고, 직접 영상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오늘 행사를 통해 가족 간의 소통과 화합을 더욱 깊게 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두희 서산농아인지회장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운 청각장애인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한다, 그리고 멋진 추억을 선물해 준 정주은 작가와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