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 남소연
[4신: 10일 오전 1시 18분]
"오늘 밤사이에 김문수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한다."
결국 국민의힘이 후보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강제로 끌어내리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 옹립 과정에 들어선 것이다. 따라서 10일 오전 4시까지는 관련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날짜를 넘기고 예고한 '데드라인'까지 두 대표 사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긴급히 소집했다. 회의 도중이었던 이날 0시 45분께 기자들 앞에 나선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후보를 재선출하려면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절차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새 후보 선출 절차 심의 요구안을 의결한 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의 건을 의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새로운 대선 후보자 선출 절차 심의안 작성을 한 후, 단일화 대상이었던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 비대위에서 새로운 대통령 후보자 선출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후보자 등록 서류가 제출되면 이를 선관위에서 심사 및 의결하고 비대위에서 최종적으로 의결하는 순서이다. 또한 한덕수 후보를 새 후보로 등록해 당원들을 대상으로 찬반도 묻기로 했다.
신 대변인은 "입당은 서류 한 장이면 된다"라며 과정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부연했다. 김문수 후보 측에 별도 통보는 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그는 "역사상 유례없던 일이라 저희도 검토할 게 많다"라며 당장은 더 이상의 별도 브리핑이 없을 것임을 알렸다. 당원 투표 이전 절차까지 정리를 하고, 이후 오전 11시에 추가로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후보 재선출에 당장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전당대회 경선 경쟁자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는 9일 늦은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문수 후보, 한덕수 후보, 친윤은 '한 팀'처럼 협업해 저를 막는 데 성공하자 후보 자리를 두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라며 "고의로 경선 참여 안 한 다음 '무임승차 새치기'하겠다는 한덕수 후보와 친윤의 행태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친윤 지도부가 당비 내는 77만 명 책임 당원이 여러 단계로 참여한 경선을 무효화하여 무리하게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당원도 아닌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 그리고 상식을 버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리 당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라며 "선출되지도 않은 비대위에 누가 그런 권한을 부여했느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당 지도부 역시 다소 무리한 과정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신 대변인은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정당의 정치적 결단이 개입된 부분"이라며 "저희들의 결단을 존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 측은 대선후보 등록 첫날인 10일 오전 선관위 후보 등록을 예고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전날 단일화 최종 실무협상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김문수다. 내일(10일) 아침에 후보 등록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3신 : 9일 오후 11시 55분]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 끝내 '파국'

▲김문수-한덕수 후보 단일화 협상 결렬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측의 김재원 비서실장(왼쪽)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협상에 참석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측의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 연합뉴스
"당에 일임한다더니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증스러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민낯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표결로 당 지도부에 '후보 교체 권한'을 위임한 상황에서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은 끝내 '파국'이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측은 3차 협상 결렬 후인 밤 11시 30분 4차 협상에 돌입했으나 37분 만에 "협상의 여지는 없을 것 같다"며 사실상 파행을 선언했다.
당 지도부는 의총 결과를 바탕으로 대선 후보 등록일(10~11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 김 후보의 후보직을 박탈하고, 한 후보로 교체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 김 후보 측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재원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은 9일 밤 11시 7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의 방식과 절차를 전부 당에 일임했다고 주장하더니 (정작) 협상하러 온 분(한덕수 후보 측)은 자기 주장만 했다. 이런 사실이 바로 한 후보의 민낯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 다 당에서 시키는 대로 할 듯이 주장해 놓고 이제 와서 절대 양보 못 하겠다고 한다"며 한 후보를 맹비난했다.
김 비서실장은 "협상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가증스러운 거짓말로 한다면 협상 여지는 없다"며 "한 후보 측에선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일화 여론조사 설문에) 정당 지지를 묻고, 당원 (여부 확인 문항도) 넣자고 한다"며 "이런 주장 자체가 당원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께서는 '12시(자정)까지 여유를 두고 기다릴 테니 혹시 상황 변화가 있으면 연락하라'고 말씀하셨지만, 더 이상 협상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실장은 기자가 비대위가 의총 및 단일화 파행을 이유로 한 후보자로 대선후보를 교체할 가능성을 묻자 "그 행위 자체가 명백한 불법인데 누가 인정하나"라며 "(당은 김 후보의) 후보 등록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취재진을 만난 한 후보 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앞서 밝힌 입장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손 전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데 이재명 후보 (지지자)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으로 단일화를 하자는 건 도저히 받을 수가 없다"며 "이건 조건이 아니라 전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시고 잘 해결되길 바라셨는데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2신 : 9일 오후 11시 25분]
국힘 의원총회 " 후보 교체 권한 비대위에 위임"
9일 오후 10시 30분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당 대선 후보 교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재협상 전 종료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64명의 의원이 참석해 15~16명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후보 교체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하는 안을 표결했는데 2명을 제외한 62명이 찬성했다고 한다.
의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윤상현 의원은 "(해당 안건에) 반대한 사람은 저하고 딱 2명"이라며 "이제 후보자 교체는 기정사실화됐다. 쪽수로 밀어붙이는 민주당이 오버랩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의원들 대부분이 단일화를 촉구했고 대부분 의원이 지도부에서 결정해 줬으면 좋겠다, 일임하겠다 이런 얘기를 주로 했다"면서 "의원들 총의는 모았지만 지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 의원들 총의(공개)는 아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 대변인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입장도 대신 전했다.
대변인을 통해 권 원내대표는 "오늘 법원에서 김 후보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경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김 후보가) 한 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 당원들의 요구가 정당하고 타당했다는 점 등을 다시 확인 시켜준 결과"라며 "추가 협상이 진행 중인데 후보들께서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도출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답변하는 김문수 후보측 김재원 비서실장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측의 김재원 비서실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신 : 9일 오후 10시 40분]
실무협상 또 '결렬'...역선택 방지조항 두고 김문수-한덕수 '신경전'
극적으로 재개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3차 협상이 또 결렬됐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참여케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설문에 포함시킬 것인지를 두고 양측이 대립하면서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 조건을) 당에 일임했다던 한 후보 측은 정당 지지 여부를 묻지 않고 설문조사를 구성하자는 (우리의) 제안에 '절대 안 된다'고 언성을 높였다"며 단일화 협상이 계속 파행될 경우 "당연히 저희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후보 측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인데 (김 후보 측의 제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방법"이라며 "(해당 제안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당의 단일화 조건을 일임하겠다"고 공언해왔던 입장과는 달라진 것이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김문수·한덕수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비공표 통보 ▲ 후보 교체를 막기 위한 김 후보 측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기각 결정 이후 만난 두 후보 측은 계속 평행선을 달리다가 협상 25분 만에 "결렬"을 선언했다. 협상 성사를 기다리며 의원총회를 진행 중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협상이 재개된다고 공지했다.
김재원 "한덕수, 당에 일임한다더니 전국민 대상 거짓말"
김 후보 측 협상 실무단으로 나선 김재원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은 협상 시작 후 20여분 만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이렇게 가다가는 거의 망할 거 같아서 오늘 오전부터 김 후보께 '당과 단일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단일화 여론조사의) 방식·절차·내용 등 모든 걸 당에 일임하겠다는 한 후보의 말만 믿고 오늘 와서 몇가지 제시했는데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협의하지 않겠다'고 언성까지 높였다"고 성토했다.
김 비서실장은 "우리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이고 한 후보는 무소속인데 둘이 단일화할 때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묻는 게 말이 되나. 그래서 정당 지지여부를 빼고 설문을 구상하자고 했는데 (한 후보 측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전국민을 상대로 거짓말만 하면서 대체 뭘 일임했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당이 망하는데 아직도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 후보로 교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 정당에서 선출된 국힘 후보 모욕하는 처사 용납할 수 없다"며 "(단일화 결렬 시) 저희는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로서 (선관위) 후보 등록에 나설 것이고, 당에서 다른 조치를 하면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을 주재한 이양수 사무총장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겠다며 뻔히 (협상 파행을) 보고만 있었다"고 불만을 드러낸 뒤 "지도부에 요구한다. 한 후보 측이 (협상 조건을) 당에 일임했다면 당 지도부가 저와 협상하시라"고 꼬집었다.
한덕수 측 "김문수 측이 거절해서 결렬"

▲답변하는 한덕수 후보측 손영택 전 비서실장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축의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한 후보 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협상 파행 책임을 김 후보 측에 돌리며 "협상이 결렬됐다"고 알렸다.
손 전 비서실장은 "국민과 당원이 동의할 수 없는 (단일화) 방법은 이재명 후보를 선출하는 (것과 같은) 단일화 방법"이라면서 "(그런데) 김 후보 측에서 그 방법을 얘기하셨기 때문에 저희는 (협상에)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은 김 후보님께서 경선 때 승리하셨던 그 방법(당원 선거인단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이다. 저희가 그 방식을 말씀드렸는데 (김 후보 쪽에서) 받지 않아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이 '단일화에 대해 전적으로 당에 일임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자꾸 '무소속 무소속' 하는데, 지금 이건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라며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당원과 국민이 동의할 수 없는 방법에 어떻게 동의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저희는 전 당원 K-보팅(온라인 투표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지 않나 싶어 그 방법도 말씀드렸는데 김 후보 측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더해 한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일화가 되면 입당하겠다고 충분히 말했다"고 덧붙였다.
국힘 "당에서 중재하는 건 적절치 않다"
이런 가운데 당은 "오후 10시 30분에 다시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두 후보 사이 중재자 역할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협상 결렬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 입장에선 양 후보 측 협상이 우선"이라며 "당에서 중재하는 건 적절치 않다. 후보 양쪽이 다 합의해서 (단일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잠시 뒤 다시 취재진 앞에 나타났을 때는 "우리(당 관계자)는 (협상장에서) 전혀 발언하지 않고 나온 상태였다"고도 덧붙였다.
신 대변인은 취재진이 '한 후보가 당이 제시하는 단일화 방식을 받아들인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아직은 김 후보가 우리 당 공식 후보이고, 김 후보가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해 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당이 중간에서 이래라저래라 하기는 어렵다"라고 한 뒤 자리를 떴다.
오후 9시 50분께 다시 취재진과 만난 신 대변인은 "오후 10시 30분부터 다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만약 재개한 협상이 결렬될 경우 후보끼리 담판을 짓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그는 "이 밤에 후보들이 만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