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9일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이 경북도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이후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 당원 가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신규 당원 가입이 900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대비 15배 급증한 것으로 대법원이 지난 1일 이 후보에 대해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한 이후 늘어난 수치다.
대구시당에 따르면 일부 시민들은 직접 시당을 찾아 입당을 신청하고, 온라인을 통한 입당 역시 늘었다.
입당을 신청한 이들은 대부분 추천인 란에 '조희대' 대법원장 이름을 적어 조 대법원장이 주도한 대법원의 정치 재판에 대한 분노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보수지역인 대구에서 당원들이 급증한 것에 대해 매우 이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사법부의 선거 개입 시도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와 정권 교체에 대한 절박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허소 대구시당위원장(총괄선대위원장) 역시 "더는 지역을 특정 정치세력의 안방으로만 둘 수 없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다가오는 6.3 대선 국면에서 대구시민들의 변화된 의지가 큰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당 대부분이 대법 정치재판에 분노"
민주당 경북도당에도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1000명 이상의 당원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입당 신청 건수의 10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경북도당은 "지난 1일 이후 현재까지 접수된 입당원서가 하루 수백 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온라인을 통해 입당하고 있지만 당사로 직접 방문해 입당하는 분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당하는 분들 가운데 상당수가 추천자를 대법원장인 '조희대'로 기재하는 등 대부분이 대선에 개입하려는 대법원의 정치재판에 분노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영수 경북도당위원장은 "사법부가 정의와 공정을 바라는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며 "보수적인 경북에서조차 민주당 당원 가입이라는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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