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회동을 마친 뒤 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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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밀었던 국회의원들이 "무엇이 두려워 망설이느냐"라며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강제 단일화' 압박을 거들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앞두고 나온 이 성명에는 박수영·김미애·조승환·김대식 부산 지역 4명을 포함해 엄태영·김선교·서천호 등 7명의 의원이 동참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인 9일 오전 8시 박수영(부산 남구)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김 후보를 지지한 의원들의 입장문이 게시됐다. 모두 경선 과정에서 하나둘씩 캠프에 합류해 본부장을 맡았는데, 전날(8일) 한 후보와 김 후보 간 두 번째 회동마저 무위에 그치자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시했다.
"단일화 시간이 하루하루 늦춰질수록 이재명 집권은 눈앞의 현실"이라고 우려한 이들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구국의 피 끓는 심정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에 김 후보는 무엇이 두려워 단일화를 망설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질문부터 던졌다.
이어 "경선 과정에서 수십 번이나 약속했던 단일화를 저 버리는 모습에 실망을 넘어 절망에 이르렀다"라며 "한 후보에게 '왜 진작에 입당하지 않았느냐' '정치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라는 말은 그동안 알아 왔던 김문수 후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라고 냉담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당원투표를 강행하는 당지도부와 마찬가지로 본선이 시작되기 전인 11일 전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7명의 의원은 "후보 등록을 눈앞에 두었기에 역설적으로 세력 연대의 효과가 가장 클 수밖에 없는 지금이야말로 감동적인 단일화의 최적기"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의 과거 이력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 싸움과 트집 잡기로 질질 끌다 이뤄지는 단일화는 맹탕에 그칠 것"이라며 "민주화와 노동운동 현장의 최일선에서 불같이 뜨겁게 활동하셨던 애국심으로 단일화의 결기를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