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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지도부가 밀어붙인 김문수·한덕수 후보 단일화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가 9일 오후 발표되는 가운데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측이 "당에서 우리를 후보로 내세운다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 간 단일화 담판이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에서 단일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당 지도부의 김문수 후보 교체 움직임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맨하탄21빌딩 내 한 후보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등록일(11일)을 3일 앞둔 오늘은 알다시피 중요한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는 날"이라며 "우리는 당이 발표할 (단일화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당이 여론조사를 가지고 내린 결론을 모두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문수 후보의 반발에도 8~9일 범보수 대선 단일 후보로 '김·한 후보 중 누가 더 나은지'를 묻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당원 투표는 이날 오후 4시, 국민 여론조사는 오후 1시에 마감되며 각각 50% 씩 반영된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오전 단일화 여론조사 이후 대통령 선거 최종 후보자 지명의 건을 처리하겠다며 전국위원회도 소집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한덕수 추대"라며 후보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과 같은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두 후보 간에 이뤄진 두 번의 회동 또한 빈손으로 끝난 상황이다.

한 측 "당헌 따라 후보 교체 가능"... 김 측 "후보 교체 근거 없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당 대선 후보를 향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당 대선 후보를 향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후보등록일(11일) 마감 전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좌초 위기에 놓이자 이 대변인은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의 지지율이 김 후보보다 앞선 결과가 나와서 (당이) 한 후보를 후보로 내세운다면 따를 것"이라며 "반대로 한 후보가 김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면 당연히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이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것은 당 내부의 문제이므로 당과 당 후보 간에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된다"며 최종 결정을 당과 김 후보에게 떠넘겼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 앞서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서도 '당 지도부가 상당한 사유를 들어 후보 교체도 가능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당의) 규정은 그렇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74조 2항의 특례 규정이 엄연하게 있다. 왜냐하면 세상이 복잡다단하고 또 어떤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며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앞서 당을 이끌어 왔던 선배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들어 놓은 조항"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헌 74조2항은 '제5장(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는 대통령후보자선출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후보자선거관리위원회가 심의하고, 최고위원회의(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당헌 74조 2항은 후보 교체를 상정하고 만든 조항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의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나와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에 규정된 내용들은 경선 과정에서 지켜야 할 (합동연설회 횟수 등) 주로 절차적인 사안들"이라며 "정상적인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은 6개월 정도 걸리는데 이번처럼 한 달밖에 안 된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그 규정을 온전히 적용할 수 없으니, (그런 절차들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의결하고 비대위에서 의결하면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의 당규에는 후보 교체에 대한 근거 자체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문수의 '한덕수 무임승차' 면박에는 "돈보다 중요한 게 민심"

이 대변인은 김 후보가 "강제 단일화"라며 전당대회 개최 등에 가처분 신청을 하며 반발하는 것을 두고 "그분들이 유치원생도 아니고"라며 "정치권 문제를 걸핏하면 법원으로 가지고 가는 게 실망스럽다. 대화, 타협, 협치 등 정치의 본질로 해결해야 될 것을 걸핏하면 판사한테 맡긴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가 전날 한 후보와 회동한 자리에서 '당 경선에 20억이 소요됐다', '지금 단일화하자는 건 무임승차'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 후보가 18일 동안 22번에 걸쳐 '후보로 확정되면 즉각 만나 단일화하겠다'고 했는데 한 후보가 무소속이라는 사실을 (경선 당시) 몰랐던 것이냐"라며 "(김 후보도) 분명 다 알고 제안했고, 당에서도 계속 (한 후보에게) 나오라 해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인데 금전 이야기가 나오는 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보다) 진짜 중요하고 무서운 것은 민심"이라며 "민심은 돈보다 수백 배 가치가 있고, 민심을 거슬러서 어깃장을 놔서는 어떤 것도 해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3차 회동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오늘은 후보 간의 만남에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지만, 저희가 특별히 제안할 생각은 없다"며 "11일까지 3일이 남았고 단일화를 향한 밑거름도 쌓여가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2025대선#한덕수#김문수#단일화#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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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빈 (hwaaa) 내방

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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