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회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이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은 이 갈등의 책임이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마이뉴스>·<오마이TV>는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7~8일 이틀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응답률 2.9%)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내홍 책임 주체를 당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 중 누구로 보는지 물었다. (이하 호칭은 첫 표기 후 생략)
그 결과 "조급하게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라는 응답이 71.2%로 압도적이었다. "단일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김문수 후보" 응답은 18.2%에 그쳤다(잘 모름 10.6%). 국민들은 '자당의 후보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이라는 김문수 측 주장에 더 많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층(n=296)과 국민의힘 지지층(n=391)만 따로 봐도 당 지도부 책임이 더 크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보수층의 66.3%, 국민의힘 지지층의 57%가 국민의힘 지도부 책임론을 택했다. 중도층(n=448)의 지도부 책임론은 더 싸늘했다(73.0%).
반면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적합 시기로는 절반 응답자가 '후보 등록 마감 전'을 택했다. 국민의힘 내홍 책임 주체 판단과 별개로, 단일화 시기는 당 지도부 쪽 의견에 다수가 공감하는 형국이다.
"김문수, 한덕수 두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가장 적합한 시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후보자 등록 신청 마감일 전까지 해야 한다"를 택한 응답이 50.7%로 과반이었다. "후보자 등록 후 투표일 전까지 해야 한다" 응답은 29.7%였다(잘 모름 19.7%).
후보 등록 전 응답은 보수층에서 61%,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8.8%로 더욱 높아졌다. 국민의힘 내홍 책임 주체를 당 지도부로 본 응답층(n=716)에서도 후보 등록 전 응답이 44.4%에 달했다.

[그래서 단일후보는 누구?] 전체 유권자는 김문수 > 한덕수... 국힘+무당층은 김문수 < 한덕수
김문수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면서 한덕수와의 단일후보 경쟁에서도 상승세가 감지된다. 하지만 국민의힘 경선룰에서 사용했던 역선택 방지룰(당 지지층+무당층만 합산)을 적용했을 땐 아직 한덕수가 우세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적합 후보 조사(Q. "김문수·한덕수가 단일화 한다면 단일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나")에서 김문수가 50.3%로 28.3%에 그친 한덕수를 크게 앞섰다.
단일화 후보 전망 조사(Q. "김문수·한덕수가 단일화 한다면 결국 누가 단일후보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나")에서도 김문수 50.9%, 한덕수 34%로 비슷한 결과였다.
하지만 실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지지층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달라졌다.
단일화 적합 후보 조사에서 보수층의 선택은 김문수 46.5% - 한덕수 44.4%로 팽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김문수 44.2%, 한덕수 51%로 무게추가 바뀌었다. '국민의힘+무당층'의 결과는 한덕수 50.2%, 김문수 42.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단일화 후보 전망 조사도 마찬가지였다. 보수층의 전망은 김문수 46.9% - 한덕수 46%로 비등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전망은 한덕수에 쏠렸다(한 54.8% - 김 40.9%). '국민의힘+무당층'에서는 한덕수 52.5%, 김문수 41.8%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조사와 하루가 겹친 8일 오후부터 '대선 단일 후보로 김문수와 한덕수 중 누가 더 낫다고 보는지' 묻는 당원투표 및 여론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2025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로 선정했따. 통계보정은 2025년 4월 말 행안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당 대선 후보를 향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미애 의원. ⓒ 남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