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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한덕수 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었다면 미리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참여했으면 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단일화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도부와 상의한 게 있나?" - 뉴욕타임스 기자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간 단일화 문제가 지속되자 뉴욕타임스 소속 기자는 이렇게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즉각 사퇴하기 어려웠던 이유로 '대한민국이 처했던 국제적 위기 상황'을 들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대화도 나눴고, 지금은 나름대로 협상이 굴러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자평 섞인 해명을 내놨다.

한덕수 후보는 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한민국이 처한 국내외 상황을 들며 "대한민국이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대통령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드시 개헌을 성공시켜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직후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은 김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집중됐다. 뉴욕타임스 기자는 '단일화와 관련해서 국민의힘에 (모든 걸) 일임한다고 했는데 단일화가 잘 안되고 있다. 한 후보가 미리 (권한대행직에서) 사퇴하고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참여했으면 단일화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왜 그랬나. 지도부와 상의한 결과인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의한 바 없다"면서 "당시는 국가가 처한 통상 질서 압박 문제가 있었고, 국제 질서가 요동치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본적인 관세에 대한 방향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권한대행직을 사퇴하고 정치에 발을 디딘다는 건 어려웠다"고 방어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4월 8일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협상하기 위한 체제나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나름대로 협상이 굴러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 자리에선 '단일화 실패 시 완주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두 차례나 나왔다. 한 후보는 처음 이 질문을 받고는 "단일화는 이미 국민 명령", "단일화가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는 등 두루뭉술한 답을 내놨다.

이에 또 다른 취재진이 "단일화 실패 시 완주할 것인지 답변 안 하셨다"며 "다시 묻겠다"고 지적하자 한 후보는 "단일화 실패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방법론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 (단일화 방식이) 어떤 방안이 되든 (정해진다면) 저는 받아들일 것이고, 단일화 요구에 응할 것이고, 그 결과에 확실히 승복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입장은 얼마 가지 않아 바뀌었다. 한 후보는 이날 외신 간담회를 마치고 두 시간 뒤인 오후 4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맨하탄21빌딩에 있는 자신의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선 본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그 외에도 이날 간담회에서 ▲ 계엄에 일관되게 반대해 온 점 ▲ 지난 4.10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의 입장과 ▲ 대통령 당선 시 미국, 중국, 일본 등과의 관계 및 정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김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위한 만찬을 진행한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2025대선#한덕수#권한대행#단일화#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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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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