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창달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돕기로 하고 대선 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 조정훈
"이재명 후보는 판단력과 추진력, 돌파력 등이 남달리 뛰어난 분입니다. 이분 같으면 욕을 먹더라도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 돕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가 경제와 국민통합인데 이재명 후보야말로 가장 적임자이기 때문입니다."
보수정당에서 3선을 지내고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역임한 박창달 전 국회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대 대선에 이어 21대 대선에서도 이 후보를 돕기로 한 박 전 의원은 "왜 이재명이냐"라는 질문에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TK(대구경북)의 아들이자 경제를 아는 실전형 후보"라고 평가하면서 "성남시장부터 경기도지사, 국회의원, 제1야당 대표까지 경험한 정치·행정·입법·사법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TK지역의 정치 지형도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는 22.7%(대구 21.6%, 경북 23.8%)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3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처음에는 이재명을 몰랐지만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지역을 위해 그를 당선시키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윤석열을 지지하고 찍었던 보수와 중도층이 지난 3년을 보면서 실망감이 너무 컸다"며 "특히 계엄을 보고 놀란 일부 보수층과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을 옹호했던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내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당에서는 해서는 안 될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국민의 심판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 대해서도 "탄핵을 당한 대통령이 '이기고 돌아왔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저분이 어떻게 대통령이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추운 겨울날 거리로 나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국민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중도층과 보수층을 만나 이 후보를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구와 서울에서 보수단체를 설득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도 계획하고 있다.
박창달 전 의원은 제15, 16,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고 제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특보단장과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상임 자문위원,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대한민국 헌정회 고문으로 있으면서 대구에서 시민단체인 나라사랑국민통합연대를 이끌고 있다.
이재명, 대구경북과 대한민국 경제 살릴 수 있는 후보
지난 4월 30일 박 전 의원을 나라사랑국민통합연대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박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한나라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창달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돕기로 하고 대선 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 조정훈
- 보수 정치인임에도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선대본부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 캠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의 아들이다. 판단력과 추진력, 돌파력 등이 남달리 뛰어난 분이다. 이분 같으면 욕을 먹더라도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 돕기로 했다. 이 후보만큼 경제를 아는 후보가 없다고 본다. 성남시장부터 경기도지사. 제1야당 대표까지 하면서 굉장히 많은 경험을 했고 그러면서 강조한 것이 경제와 국민통합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거치면서 진영이 갈라지고 국민들은 더 어려워졌는데 이 후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보수와 중도층에서 윤석열을 찍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걸 일부를 제외하고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실망감도 매우 컸다. 대구경북에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해 많이 달라진 느낌을 받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을 잘 몰랐지만 이제는 이재명을 당선시켜 TK의 경제를 살려보자는 인식이 강하다."
- 지난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보수정당에서 45년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돌아서니 놀라는 사람도 많았고 왜 저러지 하는 사람도 있었다. 민주당 안에서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발이 있었다. 그게 많이 힘들었다. 선거가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을 만나 설명했더니 이해하는 사람이 많더라."
- 당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돕다가 이재명 후보를 돕기로 하고 돌아섰는데?
"당시 홍준표 선대위 대구경북 총괄본부장을 했는데 당원들도 홍 후보를 도와주지 않았다. 김용판 전 의원 외에는 거의 모든 의원들이 윤석열에게 가 있더라. 그래서 많이 실망했다. 윤석열은 보수를 괴멸시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다. 물론 이분들이 잘못한 게 있고 보수의 잘못도 있다. 그래도 홍준표는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지켜온 사람인데 많은 당원들이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을 보면서 속이 많이 상했다. 그 이후 정치 경험이 없는 윤석열보다 이재명 후보가 나라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이재명을 지지했다."
-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은 23%를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예상하나?
"대구경북의 유권자들 인식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35%는 득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득표율도 55%는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 떠나는 청년들, 돌아오게 만들어야
-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비상계엄을 일으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어떻게 봤나?
"처음에는 안 믿었다. 박정희나 전두환이 계엄을 하더라도 국회에는 난입을 안 했다. 헬기를 띄우고 군인들을 국회에 난입하도록 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우리나라는 또다시 독재국가로 전락했을 것이다. '12.3 비상계엄'은 내란인데 최소 무기징역 아니면 사형밖에 없다.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 많은 시민들이 계엄을 막기 위해 국회로 달려왔고 탄핵을 요구하며 거리에 나왔다. 또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거리에 나오면서 혼란스러웠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많은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추운 날씨에 거리로 나온 모습을 보며서 빨리 탄핵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 국민들이 고맙다. 반면 계엄을 옹호하고 법원에 쳐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선동하는 사람들은 정치권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량한 시민들을 동원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면 안 된다. 윤석열이 법집행을 거부하고 헌법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탄핵이 인용된 후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기고 돌아왔다'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내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겠다. 서울 가서 중도와 보수를 만나 이재명 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백 개 보수단체가 있는데 그들을 찾아가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TK지역은 권오을, 이인기 전 의원이 맡아서 하겠지만 나도 업무를 분담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 지난번 윤석열을 찍은 분들도 연락이 많이 온다. 그분들을 모아 지지선언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대선 이후의 역할도 생각하고 있나?
"대선이 끝난 후 역할이 주어지면 그때 생각할 일이다. 이제는 대구에서 젊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민주당도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민주당이 집권당이 되면 지역에 많은 도움이 된다.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 후배들의 정치적 진로에 도움이 되는 심부름꾼 역할도 하겠다."
- TK지역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지역에서도 마음을 열어야 한다.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은 국가를 위해, 후손들을 위해 어떤 길이 좋은지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래야 대구경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되지 않는다. 젊은 인재들이 수도권에서 시험치고 거기서 학교에 다닌다. 그리고 대구에 돌아오지 않는다. 대구를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재명이다. 욕을 먹더라도 그분들을 만나 설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