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그리고 딸에 출연한 배우 노윤경과 탁정아 배우 ⓒ 김용한
"내가 행복한 일을 찾아서 나가고 싶어. 나는 누군가를 밟고 살아가고 싶지 않아. 함께 살아가고 싶어."
지난달 30일 <엄마 그리고 딸> 공연 준비가 한창인 대구 남구에 위치한 소극장 함세상(대표 탁정아)을 찾았다. 배우들은 공연을 앞두고 드레스 리허설에 집중하며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 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이 공연에는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하지만,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공연은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으로 돈과 권력지상주의를 고발하고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워 보자는 고민이 담긴 연극이다. 또한 2030세대를 위한 소통 공연이자 관객이 자연스럽게 배우로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며 5060세대에게는 막힌 담을 허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안겨준다.
줄거리는 부동산으로 한몫 잡은 부를 물려주어 슈퍼 리치로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하는 엄마와 이에 맞서서 교수 자리의 기회도 마다하고 영국 극단 유학길에 오르겠다는 딸 이보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이 공연은 어떤 무대 장치와 기교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직 소극장 매력답게 배우의 호흡과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고 동화된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고 이점이다.

▲엄마 그리고 딸에 공연 연습과정.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무대이다. 배우 탁정아, 배우 노윤경 ⓒ 김용한
공연에 참가했던 노윤경 배우(딸, 아버지)는 "이제 4년차인데 여러 역할을 중 남자 역할에서 인물 변화에 맞게 적응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고 소회하면서 "저와 같은 청년들이 자기가 어떤 길로 향하고 선택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극장 함세상 대표이자 배우 탁정아(엄마, 부동산 사장)도 "사회 양극화가 심해져가고 있는데 이 연극에서 시사하는 것처럼 고르게 나눠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돈과 권력에 중독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두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어떤 해결책으로 세상을 살아갈지 물음표를 던져주는 것으로 공연은 막은 내린다.
이번 공연은 5월 2일(금) 첫 시작으로 오는 25일(일)까지 대구 소극장 함세상에서 매주 금, 토,일 공연(금 19:30, 토.일 15:00)이 펼쳐진다. 프리뷰 공연 기간에는 50%(2일~4일), 관람 후 지인 추천(30%)에도 이색 할인율을 적용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53-625-8253과 티켓 링크를 통해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