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제가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가 '한동훈은 끝났다'였어요. 그랬는데도 우리가 다시 살아나고 올라오는 이유는 한 가지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명분이 있고, 옳은 길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더 험한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습니다." - 김문수 예비후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후의 2인'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가 그 공을 지지자들에게 돌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예비후보는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겠다"고 약속했고, 한 예비후보는 "우리가 이기고 있는 이유를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한동훈] "많은 이들이 '한동훈 끝났다'고 했지만..."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승리와 화합을 위한 메세지를 발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두 사람 중 먼저 지지자를 만난 건 한 예비후보였다. 그는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가 끝난 29일 오후 3시 20분께 당사 밖으로 걸어 나왔다. 지지자들은 빨간 풍선을 쥐고 "어대한(어차피 대통령은 한동훈)"을 외쳤다. 한 예비후보는 지지자들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악수했다. 캠프로 복귀하는 차에 오르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3차 경선 진출에 성공한 한동훈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여 한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 박수림
한 예비후보는 약 30분 뒤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 9층에 있는 자신의 캠프에 나타나 지지자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캠프 내에 있던 사람들은 한 예비후보의 이름과 "이겼다"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한 예비후보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는 이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한 예비후보는 "이건(경선 진출) 제가 한 게 아니라 여러분이 하신 거"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왜 이겨야 하는지를 잊지 말자.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예비후보는 "제가 작년 12월 이래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가 '한동훈은 끝났다'였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랬는데도 우리가 다시 살아나고 올라오는 이유는 한 가지다. 왜냐하면 우리가 명분이 있고 옳은 길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많은 분들께 왜 우리가 이겨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기고 싶어하는지를 잘 설명해 달라. 그것만 하면 우리가 이긴다"라고 당부했다.
[김문수] "3차 경선, 한동훈과 싸우며 동시에 협력해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승리와 화합을 위한 메세지를 발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한 예비후보에 이어 김 예비후보도 당사 밖으로 걸어 나왔다. 도열하고 있던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과 "문수대통(사자성어 운수대통을 활용한 김 예비후보의 별칭)"을 외쳤다. 김 예비후보도 지지자들 한명 한명과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결선에 남게 됐다"면서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더 험한 길이 많이 남아있는데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국민의힘 대선 3차 경선 진출에 성공한 김문수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여 김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 박수림
또 "(3차 경선은) '누가 과연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느냐' 이 경쟁 아니겠나"라면서도 "우리끼리의 경쟁보다 우리가 어떻게든 이재명과 싸워 제대로 이길 수 있겠나(가 중요하다). (한 예비후보와) 싸우면서도 동시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인생이라는 게 항상 자기 부족함을 느끼고, 보완하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라며 "저에 대한 잘못은 얼마든지 비판해 달라. 우리나라의 자유 언론이 살아있는 한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는 죽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긴장감 흐르던 캠프... 결과 확인한 지지자들, 국힘 당사로
한편 이날 두 예비후보의 캠프는 3차 경선 진출자 발표를 앞두고 묘한 긴장감과 기대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후 한 예비후보 캠프에서 만난 지지자 박병수(67)·고아무개(66)씨는 한 예비후보의 진출 확률이 "100%"라고 확신했다. 이들은 "한 후보는 젊고 씩씩하고 패기가 있다"며 "검사 사칭하는 이재명 후보와 비교해 보라. 진짜 검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두 지지자는 또 다른 한 명의 경선 진출자로 "김문수 후보"를 예상하기도 했다. 그 이유로는 "(행실이) 깨끗하다", "(당내) 지지도가 있다", "비리가 없다", "인품이 좋다"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탄핵) 찬성한 후보 한 명, 반대한 후보 한 명이 올라가는 게 대부분 사람의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각 김 예비후보 캠프 역시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TV 생중계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 예비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이준용씨와 최·박 아무개씨도 김 예비후보가 3차 경선에 진출할 확률을 "100%"로 봤다.
이들은 "또 다른 후보 한 명이 3차 경선에 올라간다면 한동훈일 것"이라며 "당원투표로만 후보를 추린다면 한동훈은 떨어질 것 같지만 이번 2차 경선 룰이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이다.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 후보 한 명씩 올라가지 않겠나"라고 예측했다.
곧이어 생중계가 시작되자 김 예비후보 캠프에 있던 지지자들은 숨을 죽이고 TV 속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의 발언에 집중했다. 황 위원장은 "(경선 진출) 후보자 성명은 가나다 순으로 말씀드리겠다. 김문수, 한동훈"이라고 말했고 캠프 내에 있던 지지자들은 "김문수 후보 된 거야?"라면서 어리둥절하다 "됐네!", "맞네!"라며 손뼉을 쳤다. 김 예비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한동훈이를 죽여야 한다", "기선 제압을 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가자"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어서 당사로 간 김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한 예비후보 지지자들과 당사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나뉘어 도열했다. 한 쪽에선 "문수대통", 다른 한 쪽에선 "어대한"이라는 구호가 반복됐다. 충돌은 없었다.
한편 3차 경선 진출에 실패한 홍준표·안철수 예비후보의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 일부는 당사 앞에서 "국민의힘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탄핵을 시킨 놈(한동훈)이 경선에 가는 게 맞는 거냐"라고 반발하며 "3, 4등은 왜 발표를 안 하나. 쌍권(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너네는 죽었다. 보수 진영 지지자들에게 대사기극을 벌였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