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거센 시대다. 싸워야 할 것도, 피해야 할 것도 매 순간 앞에 놓인다. 그럴 때마다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이 싸움에서 다치지 않고 나를 지켜낼 수 있을까."
임용한 저자의 <손자병법>은 이 물음에 고요한 답을 건넨다. 손자는 말한다.
"최고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이 한 마디가 마음에 오래 머문다. 책은 고전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면서, 싸움의 기술이 아니라 삶을 관통하는 통찰을 보여준다. 지혜는 언제나 힘보다 깊다. 서두르지 않고, 흘러가며, 때로는 멈춰서 바라보는 것이 이기는 길임을 알려준다.

▲손자병법 -임용한(지은이) ⓒ 교보문고
퇴직 후의 삶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자꾸 마음이 분주하고,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방향을 잃는다.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지금 필요한 건 돈이나 건강보다 '지혜의 지도' 아닐까. 그 지도를 찾은 기분이다.
<손자병법>은 본래 전쟁의 전략서다. 하지만 지금 읽어보면 놀랍게도 인생의 교과서처럼 느껴진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126쪽)
이 한 줄만으로도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관계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 명확해진다. 급변하는 AI시대다.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일 수도 있고, 어쩌면 나 자신의 나약함이나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 싸움보다 공존의 병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198쪽)
너무나 유명한 구절이다. 단순히 상대를 아는 것을 넘어, '나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상대를 알기 전에, 자신을 먼저 알아야 지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등 나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인생 후반전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계획 없이 살면 남 탓만 남는다
"정확한 분석과 통찰을 발휘하면 싸우기 전에 승부를 알 수 있다."(258쪽)
이는 손자의 신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섣부른 판단이나 감정에 치우친 결정보다는,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지혜가 여기 있다. 이는 재정 및 건강 관리 등 베이비부머 세대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현명하게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제는 계획하고, 판단하고, 준비하는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그 출발선에 이 책이 있다.
<손자병법>은 나이 든 이에게 검이 아니라 지팡이다. 이제는 누군가를 꺾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내 삶을 지키고, 평온을 얻기 위한 병법이 되어야 한다. 당신은 어떤 병법으로 오늘을 살고 있습니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깊은 통찰을 던져주는 지혜서이다. 특히,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단순한 병법서를 넘어선 삶의 지혜와 새로운 출발을 위한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선다.
은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여 더 큰 세상과 만나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까지, 새로운 전장에 선 기분이 들 것이다. 이 책은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전쟁 사례를 현대적인 상황에 빗대어 쉽게 풀어주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아 이게 바로 내 상황에 필요한 이야기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 20~30대 청년층 : 막 사회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 세대에게 '싸우지 않고 이기는' 지혜를 준다.
- 40~50대 중년층 : 조직과 인간관계에서 균형적인 판단이 필요한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한다.
- 60대 이상 세대 :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데 있어 '지혜로운 승부'의 법칙을 배울 수 있다.
불확실한 전장에서, 흔들리는 마음 위에 손자의 지혜를 내려놓는다. 그 순간,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진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