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대구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조정훈
▲연기가 자욱한 대구... 산불 3단계, 대응 총력 [현장영상]
조정훈
대구광역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자 소방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 일원에서 불이 나 5시간 넘게 확산하고 있다. 노곡동에서 시작된 불은 동쪽으로 1~2km 떨어진 조야동으로 확산했고, 서변동 방면으로도 계속 번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건조한 기상 상황과 강풍으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자 오후 3시 10분께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후 3시 40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어 오후 4시 5분께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오후 6시 20분쯤 최고 단계인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100ha 이상, 평균풍속 11m/s 이상, 예상 진화 48시간 이상일 경우 발령한다.
산림당국은 진화 헬기 29대와 진화 장비 101대, 인력 733명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현장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10.9m에 이르는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 899가구 1216명 대피

▲28일 오후 대구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조정훈
▲대구 북구 함지산에 확인된 화선·화염 [헬기영상]
영상 제공 산림청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28일 오후 산불이 나 확산하자 도로공사는 북대구IC 진출입로를 차단하고 차량의 통행을 금지했다. ⓒ 조정훈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산불 영향 구역은 116ha(추정)이고 화선은 7.7km로 추정된다. 진화율은 12%에 불과하다(산림청 발표 기준).
산불이 확산하자 노곡동을 비롯해 조야동, 서변동 등에는 주민들이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하도록 하는 대구시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대구경찰청은 기동대 7개 중대와 기동순찰대 등 5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주변 교통통제와 위험지역 빌라 등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경찰은 오후 4시 10분쯤 노곡교와 조야교, 무태교 등 5곳의 교통을 통제했다. 한국도로공사도 고속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의 안전을 위해 오후 4시부터 경부고속도로 북대구나들목(IC)의 양방향 진출입을 차단했다.
또 노곡동 399가구 676명과 무태조야동 500가구 540명 등 899가구 1216명은 팔달초등학교와 매천초등학교, 동변중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이번 산불의 영향으로 인근 성북초·서변초·서변중학교는 29일 휴교한다.

▲28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산림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소방헬기가 불을 끄기 위해 금호강에서 물을 채우고 있다. ⓒ 조정훈

▲28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자 서변동의 한 빌라 옥상에서 주민이 산불이 번질 것을 우려해 물을 뿌리고 있다. ⓒ 조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