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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홍준표 후보와 일대일 맞수토론 전 사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홍준표 후보와 일대일 맞수토론 전 사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2.3 비상계엄을 "저와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막아냈다"며 자신의 공이라는 점을 연일 부각하고 나서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과장된 인식'이라거나 '숟가락 얹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동훈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7에 출연해 "저는 계엄을 막으려고 직접 국회에 들어갔지만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잡혀갈까봐 1시간 동안 숲에 숨어 있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25일 진행된 홍준표 예비후보와의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도 "저와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계엄을 막았다"라며 같은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자신의 SNS에 올린 선거홍보물에서도 "계엄 당일 겁이 난 이재명은 숲에 숨었고 저 한동훈은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계엄을 막겠다고 했습니다"라며 12.3 비상계엄 해제가 자신의 공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발끈한 이용우 "한동훈 후보 현실 직시 해야"

이 같은 한 후보의 인식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지나친 과장이자 숟가락 얹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에서 한동훈 후보가 자신이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막았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만큼이나 자아가 비대한 한동훈 후보는 부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라며 "지난해 12월 4일 계엄해제 표결에서 한동훈 당시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의힘 의원은 단 18명 뿐이다. 헌법의 계엄해제 요건이 국회 재적 과반인데, 18인의 당 대표가 무슨 수로 비상계엄을 막는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의 지시를 거부한 대다수 국민의힘 의원들과 달리, 172명 야당 국회의원들은 담을 넘어서라도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이재명 전 대표를 비롯한 야당 대표들과 우원식 국회의장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센 척 한다고 세지지 않는다. 한 후보는 보기 딱한 허세를 멈추라"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지난 25일 한 후보와의 토론에서 "한 후보가 자꾸 자기가 계엄을 막았다고 하는데 계엄을 막은 것은 야당이다. 한 후보는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실제 비상계엄 당시 한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계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소속 의원들에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참여를 당부했지만 18명을 제외하고 대다수 의원들이 이를 따르지 않아 허약한 리더십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재명, 계엄 해제 막전막후 설명에도 '숨었다' 주장 되풀이 하는 한동훈

특히 한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겁을 내고 국회 숲에 숨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는 최근 출간한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후보는 체포조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 노출을 감수하고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계엄선포 사실을 알리면서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국회로 모여달라는 요청을 했다. 또 국회 담을 넘은 후에는 바로 당 대표실로 갈 경우 체포될 것을 우려해 의원회관 쪽에 몸을 숨긴 후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보고 달려온 이해식 의원(당 대표 비서실장), 김태선 의원(당대표 수행실장), 한준호 의원(최고위원)을 만나 한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의원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이곳에서 자신의 체포를 대비해 민주당 내 대표 권한대행 순서를 정한 후 본회의장 진입을 위해 국회 도서관쪽 숲으로 이동해 계엄군의 동태 등 상황을 살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전후 상황이 이미 많이 알려졌는데도 한 후보가 '이 후보가 겁을 내고 숨었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은 교묘한 사실 비틀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시 이 후보와 함께 있었던 한준호 의원은 한동훈 후보의 주장에 대해 자신의 SNS에 "한 후보 특유의 허튼 소리"라며 "계엄의 신속한 해제를 위해서는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절실한 때였다. 누구라도 체포돼서는 안됐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몸을 숨긴 게 무슨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을 헐뜯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캠페인은 너무 후진적"이라고 꼬집었다.

#한동훈#계엄#S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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