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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에 있는 한빛원전 전경. 1986년 상업 운전에 돌입한 한빛원전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두 6기의 원전이 있다. 이들 원전은 2025년 한빛 1호기부터 순차적으로 40년의 설계 수명(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원전 운영사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 1, 2호기 수명을 연장하는 절차를 추진 중이다.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에 있는 한빛원전 전경. 1986년 상업 운전에 돌입한 한빛원전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두 6기의 원전이 있다. 이들 원전은 2025년 한빛 1호기부터 순차적으로 40년의 설계 수명(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원전 운영사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 1, 2호기 수명을 연장하는 절차를 추진 중이다. ⓒ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북 울진 한울원전에 이어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서도 원자력발전소 설비에 쓰이는 부품이 짝퉁 제품으로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최근 한빛원전에 납품된 베어링 품질 등급 등 진위를 조사한 결과, 짝퉁 부품이 납품된 것으로 나타났다.

잠정 조사 결과 한빛원전에 납품된 베어링 중 92개가 소위 짝퉁으로 파악됐다.

문제의 짝퉁 베어링은 지난해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수원은 짝퉁 베어링 92개 모두 자재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문제의 베어링이 설비에는 하나도 사용되지 않았고 모두 창고에 보관 중이다. 설비에 미친 영향 또한 없다"고 말했다.

짝퉁 제품에는 베어링 업계에서 저명한 스웨덴 업체(SKF) 로고가 찍혀 있었으며, 부품 상자와 관련 서류도 SKF사로 보이게 끔 제작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빛원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진품과 짝퉁 부품 가격 차가 5~10배 정도라는 말이 있다"며 "짝퉁 부품이 납품된 경위 등 전반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짝퉁 베어링 납품사는 한빛원전 인근인 영광군 홍농읍에 주소를 두고 있으나 실제로는 광주에 거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링은 전동기를 지지하고 마찰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한수원은 최근 한울원전 충전펌프에 설치된 전동기 베어링 가운데 일부가 짝퉁 제품으로 납품된 사실을 확인했다.

원전 가동 상태 정기 모니터링 중, 전동기 베어링의 온도가 경보치 범위(90도 이상) 내에서 소폭 상승(46→56도)한 것을 발견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짝퉁 부품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지난 4일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의 베어링을 납품한 업체 두 곳을 경찰에 수사 의뢰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짝퉁부품#짝퉁베어링#한빛원전#영광원전#한울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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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demian81) 내방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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