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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을 선고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광화문앞까지 축하행진을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을 선고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광화문앞까지 축하행진을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다시 '청년'이라 호명된 이들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주역이 되어, 형형색색의 응원봉으로 광장을 가득 메웠고, 세상은 이들을 주목했습니다. 그러나 기성의 질서는 '어떤' 청년들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묻지 않았고, 그저 이들의 드러난 행동에만 열광했습니다."

'겨울의 광장'에 섰던 청년들이 다시 모였다.

청년유니온 등 24개 모임·단체 등이 25일 광화문 광장에서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아래 범청년행동)' 전환 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22대 대통령 선거 청년 의제와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대선 캠프 주요 청년 정책 분석 등의 대응과 유권자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혀 대선 국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범청년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성 정치권과 언론 등에 대한 자신들의 문제의식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범청년행동은 "청년들은 더 이상 '자원'으로만 불리는 걸 거부한다"고, "필요할 때만 호출되는 대상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이들은 "세상은 납작한 청년의 이야기만 언급했다"면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청년들에게 환호하고 응원을 보내지만, 구조적 불평등과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청년들의 일상에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범청년행동은 "우리는 윤석열 파면을 이뤄낸 광장의 중심이었다"면서 "다음 세상을 만들어나갈 준비가 이미 되어 있고 앞으로도 주체가 되고자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윤석열 파면이 확정되던 순간에도 마냥 후련할 수 없었다"

"불평등 문제 해결이 진정한 민주주의 완성"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주최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전환 출범 기자회견-다음 페이지가 될 수 있도록, 불평등을 물어갑니다'에서 참석자들이 22대 대통령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청년 의제와 광장 안팎의 청년들이 바라는 사회를 만드는 활동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그동안 내란사태에 맞서 청년의제를 모았다면, 이제는 일상 곳곳의 불평등을 종식하고 평등한 민주사회를 요구하고자 한다"며 "불평등 문제 해결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것을 조기대선 국면에서 알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불평등 사다리 무너뜨리기 퍼포먼스를 하며 "청년들이 자산, 노동, 기후, 주거, 젠더, 지역, 교육, 자립, 부채, 다양성 등 각 분야에서 겪는 불평등에 짓눌려 바닥에 쓰러져있었지만, 불평등을 물어가는 호랑이와 함께 대를 잇는 불평등의 사다리를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불평등 문제 해결이 진정한 민주주의 완성"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주최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전환 출범 기자회견-다음 페이지가 될 수 있도록, 불평등을 물어갑니다'에서 참석자들이 22대 대통령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청년 의제와 광장 안팎의 청년들이 바라는 사회를 만드는 활동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그동안 내란사태에 맞서 청년의제를 모았다면, 이제는 일상 곳곳의 불평등을 종식하고 평등한 민주사회를 요구하고자 한다"며 "불평등 문제 해결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것을 조기대선 국면에서 알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불평등 사다리 무너뜨리기 퍼포먼스를 하며 "청년들이 자산, 노동, 기후, 주거, 젠더, 지역, 교육, 자립, 부채, 다양성 등 각 분야에서 겪는 불평등에 짓눌려 바닥에 쓰러져있었지만, 불평등을 물어가는 호랑이와 함께 대를 잇는 불평등의 사다리를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 이정민

이날 진행을 맡은 이재정 범청년행동 공동대표는 "그동안 광장 안팎의 청년들을 만나 청년 의제를 모았다면, 이제는 우리 일상 곳곳의 불평등을 종식하고 평등한 민주사회를 요구하고자 한다"면서 "불평등 문제 해결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것을 조기 대선 국면에서 알려낼 것"이라고 전환 취지를 밝혔다.

불평등 문제 해결, 강리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수석부지부장에게는 "상상해온 그 삶"이기도 했다. 그는 "남태령에서 시작된 '광장식 인사법'으로 시작하는 수많은 여성·퀴어·청년의 발언이 광장에 올랐다"면서 "더 이상 우리의 삶이 버티고 견디는 아픈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과거를 반복하기를 멈추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고 제안했다.

윤석열 정부가 홀대한 기후변화 의제는 청년들의 미래와 직결된 현재의 문제이기도 하다. 김민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BigWave) 대표는 "정치인과 관료들은 청년을 미래세대라는 이미지가 필요할 때만 찾으며 자기 정치의 수단으로 삼을 뿐"이라면서 "(이런) 관행을 깨뜨리고 기후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우리가 당사자로서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가원 민달팽이유니온 사무처장은 "윤석열 파면이 확정되던 순간에도 마냥 후련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주거 불평등 현장의 변화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그는 "우리는 '청년'의 이름으로, 어떤 존재라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집, 누구도 쫓겨나지 않는 평등한 땅의 보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을 통해서는 '물어가는 대상'이 왜 불평등인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일터와 삶의 터전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 삶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도 함께 보호받는 사회보험, 모든 직군에 대한 산재보험 의무화, 프리랜서를 위한 산업안전교육 제도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등이 그 예였다.

이한솔 범청년행동 운영위원장은 "광장 밖 청년 100인 인터뷰 프로젝트 최종 결과 발표 및 온라인 캠페인 진행, 분야별 주요 정책자료집 발간" 등 대선 국면 활동 계획을 예고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성공의 사다리가 아닙니다"

"불평등 문제 해결이 진정한 민주주의 완성"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주최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전환 출범 기자회견-다음 페이지가 될 수 있도록, 불평등을 물어갑니다'에서 참석자들이 22대 대통령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청년 의제와 광장 안팎의 청년들이 바라는 사회를 만드는 활동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그동안 내란사태에 맞서 청년의제를 모았다면, 이제는 일상 곳곳의 불평등을 종식하고 평등한 민주사회를 요구하고자 한다"며 "불평등 문제 해결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것을 조기대선 국면에서 알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불평등 사다리 무너뜨리기 퍼포먼스를 하며 "청년들이 자산, 노동, 기후, 주거, 젠더, 지역, 교육, 자립, 부채, 다양성 등 각 분야에서 겪는 불평등에 짓눌려 바닥에 쓰러져있었지만, 불평등을 물어가는 호랑이와 함께 대를 잇는 불평등의 사다리를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불평등 문제 해결이 진정한 민주주의 완성"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주최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전환 출범 기자회견-다음 페이지가 될 수 있도록, 불평등을 물어갑니다'에서 참석자들이 22대 대통령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청년 의제와 광장 안팎의 청년들이 바라는 사회를 만드는 활동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그동안 내란사태에 맞서 청년의제를 모았다면, 이제는 일상 곳곳의 불평등을 종식하고 평등한 민주사회를 요구하고자 한다"며 "불평등 문제 해결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것을 조기대선 국면에서 알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불평등 사다리 무너뜨리기 퍼포먼스를 하며 "청년들이 자산, 노동, 기후, 주거, 젠더, 지역, 교육, 자립, 부채, 다양성 등 각 분야에서 겪는 불평등에 짓눌려 바닥에 쓰러져있었지만, 불평등을 물어가는 호랑이와 함께 대를 잇는 불평등의 사다리를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 이정민

다음은 이날 발표된 출범 취지 전문.

"이번 겨울의 광장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만들어나가는 중심 집단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다시 '청년이라 호명된 이들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주역이 되어, 형형색색의 응원봉으로 광장을 가득 메웠고, 세상은 이들을 주목했습니다. 그러나 기성의 질서는 '어떤' 청년들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묻지 않았고, 그저 이들의 드러난 행동에만 열광했습니다.

청년이 누구인지 되물어야 합니다. 청년은 단일한 얼굴이 아닙니다.

고강도 노동, 불안한 미래, 치열한 경쟁 시스템까지 빈틈을 내기조차 어려운 사회에서 평일,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회 변화를 외칠 수 있었던 청년이 누구인지를 바라보는 시선은 드물었습니다. 또한 야근이 잦아서, 서울에 가기 어려워서, 아이를 키워야 해서,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서, 집회에 나서는 청년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도 다수였습니다.

이들의 바람 역시 공동체의 내일을 담고 있고 광장의 외침과 다르지 않았지만, 세상은 납작한 청년의 이야기만 언급하였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청년들에게 환호하고 응원을 보내지만, 구조적 불평등과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청년들의 일상에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진정 '청년'이 광장과 시대의 주축이라면, 불평등한 사회를 벗어나는 미래를 그려내는 핵심적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윤석열 물어가는 범청년행동'은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으로 전환하여,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서 평등한 민주사회를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성공을 위해 매달려야 하는 사다리가 아닙니다. 자산축적, 자기계발 등 '정상적' 생애주기를 지원하는 '사다리' 정책들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만, 실상은 격차와 불안을 강화할 뿐입니다. 우리는 허공에 올라가기를 부추기는 사회가 아닌, 모두가 단단하게 딛고 살아갈 땅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청년들은 더 이상 '자원'으로만 불리는 걸 거부합니다. 필요할 때만 호출되는 대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직접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주체로 나서고자 합니다.

우리는 윤석열 파면을 이뤄낸 광장의 중심이었습니다. 다음 세상을 만들어나갈 준비가 이미 되어 있고 앞으로도 주체가 되고자 합니다. 청년의 삶과 미래에 대한 불안 대신 긍정과 확신을, 타인에 대한 불신과 각자도생 대신 신뢰와 연대를 회복할 것입니다. 불평등을 완전히 물어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는 소중한 첫 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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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청년행동#청년유니온#윤석열파면#남태령#응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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