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문학관이 주최하는 2025년 인문예술과학특강 「문학, 질문들」시리즈의 네 번째 강연이 하응백 작가를 초청 24일 대구문학관 4층 대강연장에서 열렸다. ⓒ 박상봉
대구문학관이 주최하는 2025년 인문예술과학특강 '문학, 질문들' 시리즈의 네 번째 강연이 어제 24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대강연장에서 열렸다.
하응백 작가는 <낮은 목소리의 비평>, <남중>, <개뿔 같은 내 인생>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언어를 동시에 견지해 온 소설가 겸 문학평론가다. 그는 문학을 통해 인간의 상처를 드러내고, 다시 회복해 가는 과정을 성찰해 온 비평가로 이날 강연에서는 '문학은 어떻게 인간을 치유하는가'라는 주제로 연단에 섰다.
"나는 앉아서 이야기하는 체질이 아니라"는 말로 운을 뗀 그는 대구 출신의 소설가로서, 낮은 목소리와 유쾌한 입담으로 두 시간 가까이 서서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다년간의 문학 교육과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이 어떻게 인간의 내면을 마주하게 하고, 공감과 위로의 감각을 회복시키는지를 쉽고도 깊이 있게 풀어냈다.

▲강연 중반부에는 자신의 유년 시절을 회고하는 장면도 소개되었다. ⓒ 박상봉
강연 중반부에는 자신의 유년 시절을 회고하는 장면도 소개되었다. 대구 달성동 331번지, 다섯 칸짜리 큰집에서 방 네 칸을 세 놓고 어머니와 단칸방을 나눠 썼던 이야기, 한 달에 한 번씩 오던 아버지가 남긴 묵묵한 손길과 불문율 같은 생활의 풍경들은 청중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아버지가 오면, 나는 집에서 나가야 했다"는 담담한 작가의 고백 속에 스민 그 시절의 정서는 곧 문학이 길어 올리는 기억의 힘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그는 "소설은 한 인간을 연민하게 만드는 장치이며, 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초상"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이 가진 상처와 치유의 과정이 어떻게 실제 인간의 내면 풍경과 겹쳐지는지를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웃기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더 진실에 가 닿는다고 할 수 있다"며 유머를 잃지 않는 그만의 이유를 말해주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강연 말미에는 청중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날 강연은 단순한 문학 강연을 넘어, 한 인간의 삶과 문학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현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웃음과 공감, 울림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한편 '문학, 질문들'시리즈는 다음 달에도 국내 저명 문인들의 강연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대구문학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