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4일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배동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4일 광주를 찾아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빠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을 주제로 간담회를 하고 "광주 정신은 반드시 헌법 전문에 게재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2.3 내란 때) 국민이 힘을 내서 지켜주지 못했거나 계엄 병사들이 부당한 명령에 충실히 응했다면, 엄청난 유혈 사태로 수천 명의 희생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컸다"라며 "광주의 영령들이 결국 2024년 12월 3일의 대한민국 국민을 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금도 내란, 군사 쿠데타는 끝나지 않았다. 정확히 어떤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누가 가담했는지 지금도 모른다"라며 "주요 공범으로 보여지는 사람들이 여전히 국가 권력을 틀어쥐고 있고 온갖 내란 세력들을 감싸는 행위들을 뻔뻔하게 과감하게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내란 사태를 이겨내고 다시 번영의 공동체로 가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수없이 약속했던 것처럼 광주 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게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다신 (5·18과 같은)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 여전히 전두환이란 사람을 용서할 수가 없다"며 "최근에 누굴 보니까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공적 권력을 갖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개헌 시기, 빠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4일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배동민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을 위한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가장 빠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 늦으면 그다음 총선 때(2028년) 할 수밖에 없어서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다"며 "너무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은 중요하고 꼭 해야 할 일"이라며 "대통령 후보들이 개헌안에 대해 공약하고 다음 임기 내 개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2.3 내란 사태를 막아낸 '빛의 혁명' 과정을 기록하고 표창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전 세계에 없는 현실 권력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국민이 끌어내린 유일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벌어지고 있다"며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 참으로 위대하다"고 말했다.
또 "빛의 혁명 과정, 내란 극복 과정은 전 세계사에 처음 있는 드라마 같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빛의 혁명'은 계속될 텐데 혁명 과정에서 각 개인과 집단이 어떤 참여를 했는지 모두를 기록하게 한 다음, 국가의 이름으로 공적을 기록하고 표창해 주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로 기소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이 정치화되며 어느 순간부터 창작소설가로 바뀌었다"며 "검찰은 각본을 쓰는 곳이 아니다. 소설 쓰는 건 소설가들에게 맡기고 검찰은 적확한 증거에 의해서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되돌아가야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소년이 온다' 주인공 문재학 열사 어머니 김길자 여사 ▲계엄 날 국회로 달려온 박선우 한림대 2학년생 ▲이 후보 후원회장이자 계엄 날 국회로 달려온 시민 김송희씨 ▲이재명 캠프 대변인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촉구 성명 작가에 이름을 올린 강유정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소년이 온다' 동호 모친 안아준 이재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4일 광주 전일빌딩에서 5.18 유족인 김길자씨를 안아주고 있다. 김씨는 아들 문재학(사망 당시 16세)군을 전두환계엄군 총탄에 잃었는데, 재학군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주인공 동호로 등장한다. 이 대표는 전일빌딩에 남겨진 전두환계엄군 헬기 사격 흔적을 살핀 뒤 유족 등과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2025. 4. 24 ⓒ 김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