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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정훈 위원장의 퇴장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정훈 위원장의 퇴장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 남소연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논란은 정리가 됐다. 정치적, 법률적으로 정리된 역사적 사실을 다시 박선영 진화위(진실화해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 위원장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박선영 진화위원장 : "5.18에 대해 아직도 논란은 많이 있지 않나."

이미 역사적, 법적 논거는 물론 심지어 전두환씨 인터뷰 등으로 사실 무근으로 종결된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박 위원장의 반복된 대답은 "아직도 논란이 있다"였다. (관련 기사 : 전두환 "광주의 북한군 600명? 난 처음 듣는 얘기")https://omn.kr/k1q5.

박선영 질타하자 "예의" 말한 국힘... 용혜인 "희생 영령한테 예의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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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김광동 전 진화위원장이 휩싸인 '5.18 북한 개입설' 주장 논란이 오마주되는 모습이었다. 박 위원장은 24일 국회 행안위 현안질의 중 나온 김 전 위원장의 인식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전체 맥락을 모른다"고 답을 피했다. 이후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런 논란이 있는 것은 알지만 개입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른다"는 같은 대답을 내놨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논란 중인 것을 잘 안다" 등의 모호한 답변이 이어졌다.

"그래서 자격이 없다. 그따위 역사 인식으로 여기 앉아 있는 걸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 위원장의 답에 야권 의원석이 들썩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박 위원장을 향해 "국민은 다 안다"고 소리치자, 국민의힘 측에선 "(박 위원장에게) 예의를 지켜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용 의원은 이에 "누구한테 예의를 지키나. 5.18 희생 영령들한테 예의를 지켜라"고 맞받았다.

신 위원장이 다시 "여야와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부분은 이미 종료된 문제"라면서 "진화위원장이라는 분이 이 자리에서 '아직도 논란이 있어 모른다'고 하면 안 된다"면서 재차 발언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논란 있음'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고성공방이 오가는 사이, 신 위원장은 박 위원장에게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퇴장을 명령했다. 신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참 불행한 게 인사 문제다. 최소한의 표준 자격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속적으로 답변 기회를 드렸다. (이제) 그 자리에 계실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퇴장 명령을 제게 할 수 없다"며 버티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원하는 답변을 안 한다고 퇴장시키느냐"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신 위원장은 "(내가) 맘에 안 드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 시민이라면 결코 용납해선 안 될 발언을 진화위원장이 했다"면서 "최소한 국회에선 (논란 종결이) 여야 합의된 이야기고 (심지어) 윤석열 정권에서도 광주 민주화운동을 헌법 정신에 담겠다고 한 것으로, 이 공방은 더더욱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국회 경위를 통해 퇴장 명령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국회 측의 요청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정회 뒤 공방 지속... "질의 의미 없다" 판단에 이석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정훈 위원장의 퇴장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정훈 위원장의 퇴장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 남소연

퇴장 공방이 지속되는 사이, 결국 신 위원장은 잠시 회의를 멈춰 세웠다. 박 위원장은 이석하지 않고 회의가 재개될 때까지 계속 착석했다. 속개 후엔 여야 간사 간 합의를 통해 진화위에 대한 현안질의를 거두고 박 위원장에게 이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2차 논란은 박 위원장이 '퇴장 명령'에 대한 사과를 위원장에게 요구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광주 영령들한테 사과해라. 그 사실을 모르면서 거기 있는 걸 부끄러워 해라."

야권 의원들의 질타에 박 위원장은 "인격권 모독 하지 마라"고 따졌다. 용혜인 의원은 "광주를 모독하지 마라"고 다시 되받았다.

"진짜... 5.18 가지고 그러시면 안 된다. 최소한의 공감대가 있어야지... 제발 좀! 국가기관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하 국민의힘 의원님들도 나무라셔야지..."

소란 속에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벌떡 일어나 울분을 토하듯 소리쳤다. 박 위원장은 그럼에도 "국회의원이라고 정부 요인을 불러놓고..."라고 말했다. 모경종 민주당 의원은 "뚫린 입이라고 아무 말 하는 것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결국 신 위원장은 "이석해달라"면서 "(진화위원장에 대한 질의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한편, '북한군 개입설'은 5.18망언 사태의 단골 소재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에도 관련 논란을 제기한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당내 징계 논의가 진행된 바 있다. (관련 기사 : 한국당 '5.18 망언' 역사... 제명 요구, 이전에도 있었다 https://omn.kr/1hayg)

#박선영#518#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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