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은 23일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작업중지권 쟁취! 노동자 참여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1500여 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진행했다. ⓒ 임석규
오는 28일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산업재해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노동계가 노동자들에게 위험한 작업은 즉각 멈추게 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노총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작업중지권 쟁취! 노동자 참여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주요 '살인기업'들을 규탄하며 도심 일대를 행진했다.
이날 모인 1500여 명의 조합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시킨 광장의 민주주의는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터의 민주주의'로 확장돼야 한다"면서, "산재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확실한 감소 대책
인 위험작업 작업중지권과 노동자·노조 참여 보장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이뤄내도록 전면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을 할 권리와 산재 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해 ▲ 위험작업 작업중지권 및 노동자 참여 보장 ▲ 모든 노동자의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보장 ▲ 중대재해처벌법 엄정 집행 및 전면 적용 ▲ 사고·과로사 막는 인력 기준 법제화 ▲ 모든 노동자의 치료·보상받을 권리 보장 등을 주장했다.

▲(좌측상단부터 우측하단 순으로) 결의대회에 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임석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반복되는 산재와 노동자의 죽음을 막기 위해 노동자·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생명을 경시하는 자본의 태도와 솜방망이 처벌과 이해충돌을 반복하는 법원과 정부의 위험천만한 작태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리셀 참사로 인해 고 김병철 연구소장을 잃은 유가족 최현주 <충북인뉴스> 기자도 "지난 10개월 동안 박순관 대표로부터 아직도 한 마디의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폭로하면서, "돈에 눈 멀어 사업을 마구잡이로 확장하고 위험을 경고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방치한 죄를 처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여성·청년으로서 발언에 나선 이민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전 총학생회장(제56대)는 "험한 아르바이트 일터에서 다칠 때 사업주들은 무관심했었다"고 증언하며, "건강을 담보로 한 노동으로 삶을 지속할 수는 없기에 인간답게 노동할 권리를 쟁취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한화 본사 앞 CCTV 관제탑에서 고공농성 40일을 맞이한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도 "작년 한화오션에서 심혈관계 질환을 포함해서 하청노동자 7명이 사망했다"고 언급하며, "생명유지권인 작업중지권은 하청노동자들에게도 반드시 주어져야 할 권리"라고 외쳤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 모인 1500여 명의 노동자들은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작업중지권 부여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이 필요함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 임석규
결의대회 직후 참석자들은 국내 주요 살인기업으로 지목된 한화오션-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CJ대한통운-KT 등으로 행진하면서 사업장 별로 ▲ 하청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 ▲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 특수고용 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 ▲ 노동자 자살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특히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선 참석자들은 도로 위에 누워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작업중지권·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 노동권에 대한 현안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수많은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후 광화문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앞에 마련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의 단식 농성장에까지 도착한 행진대오는 학교 비정규직 노조 대표자들의 발언과 투쟁결의문 낭독 및 상징의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민주노총의 대오는 결의대회를 마친 후 청계2가에서 출발해 주요 살인기업으로 주목받은 기업들의 본사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 임석규

▲민주노총 행진대오가 서울 도심지역인 종로2가에 들어서자 수많은 시민들이 노동자들의 행진에 관심을 보였다. ⓒ 임석규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선 참석자들은 다이-인 퍼포먼스를 통해 수많은 시민들에게 작업중지권과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 노동계의 현황을 알렸다. ⓒ 임석규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1171번 버스에 탑승한 시민들이 민주노총 행진대오 선봉에 산재 노동자들의 초상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임석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단식 농성장이 위치한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산재노동자를 추모하는 검은색 리본을 달아놓는 상징의식을 진행하는 것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 임석규

▲23일 오후 서울 도심을 수놓은 민주노총 및 산별노조들의 깃발이 거리에 휘날렸다. ⓒ 임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