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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천주교 마산교구청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미사.
23일 천주교 마산교구청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미사. ⓒ 천주교 마산교구

지난 21일 오전 7시 35분(현지 시각, 한국시각 오후 2시 35분)에 선종한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경남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천주교 마산교구(교구장 이성효 리노 주교)는 빈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유철 시인은 교황을 기리며 "캡틴, 캡틴 마이 캡틴"이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썼다.

빈소는 창원 마산합포구 진전면 죽헌로72에 있는 천주교 마산교구청에 설치되었다. 23일 오전부터 25일 오후 9시까지 이곳에서 추모미사와 '죽은 이를 위한 기도'인 연도가 열린다.

첫 추모 미사는 교구장 이성효 리노 주교의 주례로 거행되었다. 미사‧연도는 마산교구 내 각 지역 성당별로 돌아가며 봉헌하고,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일반객 조문은 미사가 봉헌되는 시간 이외에 안내자의 안내에 따라 가능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13일(로마 시각) 아메리카 대륙 출신 최초의 교황으로 선출되었고, 재임 기간 동안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김유철 시인의 추모시 전문이다.

캡틴, 캡틴 마이 캡틴 - 교종 프란치스코를 추모하며

김유철(시인, 한국작가회의)

2025년 4월 21일 해뜰녘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가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갔다"라고
바티칸은 그의 죽음을 짧게 발표했다
역시 그 다웠다

2013년 3월 13일 해질녘
"형제 여러분, 좋은 저녁입니다"라는
평범한 언어로 그가 첫 인사를 했을 때
모든 것은 예고된 것이었다

보수니
진보니
신학이니
신앙이니
입 가진 사람 모두가 한 마디씩 할 때에
그는 그저 십자가를 가리켰다
"이 순간 저 분은 어떠했을까"

가난한 이들의 사도
핍박 받는 자들의 사도라고
세상은 불렀지만
그는 그저 '모든 이의 모든 것'이었다
그렇게 큰 웃음을 지었다

평범 속의 특별
일상 안의 보물
전쟁 아닌 평화를 유언처럼 남기고
그는 떠났다
아니 부활했다

한 시대를 그와 같은 하늘 아래에서
함께 살았다는 것이
내 생의 전설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기쁘고 슬프며 슬퍼서 기쁘다

캡틴, 캡틴 마이캡틴
아멘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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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cjnews) 내방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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