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한동훈 후보가 (여당 대표 시절에) 사사건건 깐죽대고 트집을 잡아대는데 대통령이 정치적 자폭 외에 선택할 여지가 있었겠습니까?"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경선에 진출한 홍준표 예비후보가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원인으로 한동훈 예비후보를 지목했다.
홍 후보는 당 일각의 윤씨 출당 요구를 일축한 채 비상계엄 해제를 이끌었던 한 후보를 '비상계엄 유발 원인'으로 낙인찍고,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격했다. 그 과정에서 윤씨를 "시체"에 빗대며 막말도 일삼았다.
"한동훈, 윤 전 대통령에 '잘못했다' 사과 않고 시체에 칼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예비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를 열어 “반이재명 전선의 모든 세력과 정치연대를 통해 대연정을 실현하고 전혀 새로운 나라 선진대국을 이끌어 갈 통합정치세력으로 키워나가겠다”라고 국민통합 비전을 제시했다. ⓒ 유성호
▲홍준표 "사사건건 깐죽댄 한동훈, 대통령이 비상계엄 '자폭' 안 하겠나"
유성호
홍 후보는 23일 오전 11시 30분 대하빌딩에 위치한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통합 과제발표'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거듭 탄핵과 윤석열 탈당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청하는 질문이 이어지자 발끈하며 한동훈 후보 탓으로 일관했다.
홍 후보는 "비상계엄에 대해선 처음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잘못 선택한 것이고 정치적 자폭이라고 얘기했다"며 "그런데 (정치적 자폭인) 비상계엄의 원인이 어디에 있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홍 후보는 "먼저 비상계엄의 원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다. (윤석열 정부에서) 29명을 탄핵소추해 직무를 정지시켰다. 국정이 마비됐다"며 "그걸 막아야 하는 것이 여당 대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대통령과 협의하고 다른 길로 가면 말씀을 드리고 일을 바로잡아야 되는데 (한 후보는) 어떻게 했나"라며 "사사건건 깐죽대고 트집 잡으니 대통령이 정치적 자폭(비상계엄 선포) 외에 선택의 여지가 있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뒤에 내가 들은 이야기는 윤 전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 하기 싫었다'라는 것이었다"며 "야당은 저러지, 여당 대표(한 후보)는 어깃장 놓지. 대통령이 고립무원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에 대해 배신자 프레임 공세를 하면서 막말도 일삼았다. 홍 후보는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20년 넘는 인연이 있고, 윤 전 대통령이 키워준 사람"이라며 "지금 국민들이 (한 후보를) 뭐라고 보나? 배신자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배신자 프레임으로 성공한 정치인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프레임 벗어나려면 지금이라도 윤 전 통령 찾아가서 '내가 잘못했습니다' 그 이야기 하고 대선 후보로 나오는 게 맞다"며 "(사과하지도 않고 대선 후보로) 나와 또 시체(윤석열)에 칼질하겠다고 덤비는 게 사람이 할 짓인가"라고 호통을 쳤다.
2차 경선에 진출한 안철수 후보가 연일 "탄핵을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을 탈당시키자"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대통령을 제명한다고 비상계엄과 탄핵이 없어지냐"며 "안 후보야 이 당 저 당 돌아다녔으니 출당이 별일 아니라고 보지만 나는 사람의 도리는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