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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정자(자료사진).
배우 박정자(자료사진). ⓒ 연합뉴스

연극계 원로 배우 박정자가 나경원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캠프 고문 자리의 사의를 표명했다. 배우 박정자는 2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고문 이런 거 제가 원치 않으니 그거 좀 빼달라고 나경원 후보 측에 이야기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9일, 나경원 후보 캠프는 "나경원 대통령 선거캠프 추가 인선 발표"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공동조직총괄본부장 ▲고문 ▲자문단 ▲정책자문단 ▲법률지원단 등의 자리에 오른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연극인 박정자'의 이름은 고문 명단에 올라갔고, 이는 즉각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했다.

이후 연극계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나경원 후보가 취해온 정치적 입장, 그리고 과거 배우 박정자가 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시절이었던 박근혜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관여됐다는 사실이 연결되며 비판 여론이 거셌다. 일부 관객들은 연극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에서 박정자 배우가 출연하는 회차의 예매를 취소하겠다는 반응도 내어 놓았다.

배우 박정자는 이날 "나경원 후보하고는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라며 "그런데 며칠 전에 '선생님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연락이 왔다. 나는 정치나 이런 것에 참여하는 것은 해본 적도 없고, 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캠프 고문에 이름을 올리게 된 사실이 보도된 후 "여러 군데서 전화가 왔고, 공연 연습 자리에서 동료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고문이 뭐하는 자리인지도 모르고 내가 왜 고문인지에 대한 생각도 해봤다"라며 "나 후보도 심경이 복잡할 것 같아서 오늘(22일) 나경원 후보 앞으로 간단하게 문자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나경원 후보에게 이날 오후 1시께 보낸 문자의 내용은 "수고 많으시다. 나는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한 것이지 공식 직책을 맡겠다고 한 것 아니다. 고문으로 발표가 났던데 명단에서 빼주시면 한다. 우리의 개인적인 인연을 잘 정리해주시면 고맙겠다"이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여러 관객 분들에게 낭패를 드리면 안 되는데, 심란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세상하고는 좀 늘 동떨어져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런 것으로 좀 시끄러운 건 너무 처음이기도 해서 당황스럽다. 괜히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정자#연극배우#나경원#국민의힘#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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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 (gorapakr) 내방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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