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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2일 오전 9시께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 있는 자신의 캠프에서 열린 국가정의 실천연합 주최 지지 선언에 참석했다. 김 예비후보 왼편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정창옥씨, 오른편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탄핵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전지영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2일 오전 9시께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 있는 자신의 캠프에서 열린 국가정의 실천연합 주최 지지 선언에 참석했다. 김 예비후보 왼편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정창옥씨, 오른편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탄핵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전지영씨. ⓒ 박수림

"자유대한민국이 종북 좌파 세력에 장악당했다."
"헌법재판관조차도 반국가 세력의 손아귀에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훼손했다."
"반국가 세력의 최종 종착지는 이재명이 분명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청년 부동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 시작 10분 만에 쏟아진 말들이다. 예고 없이 김 예비후보 지지선언에 나선 이들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정창옥씨와 헌법재판소 앞에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탄핵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전지영씨다.

당초 김 예비후보 측은 1시간 동안 '부동산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알렸으나, 예고와 달리 회견은 5분 만에 마무리됐다. 대신 극우인사들의 김 후보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취재진의 질의응답은 이들의 지지선언이 끝난 후에야 이루어졌다.

공약 발표보다 '2배' 길었던 극우 지지 선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2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 있는 자신의 캠프에서 '청년을 위한 3대 부동산 공약'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2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 있는 자신의 캠프에서 '청년을 위한 3대 부동산 공약'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문수 캠프 제공

김 예비후보는 22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 있는 자신의 경선 캠프에서 '청년을 위한 3대 부동산 공약'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예비후보는 ▲ 대학가 반값월세존 지정 ▲ 1인형 아파트·오피스텔 공급 확대 ▲ 세대공존형 아파트 공급 등의 내용이 담긴 발표문을 그대로 낭독한 뒤 5분 만에 발표를 끝냈다.

그런데 갑자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백블은 좀 이따 받고 오늘 지사님(김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온 것에 대해서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백블'은 백브리핑의 준말로 발표 직후 언론과 질문을 주고받는 일을 의미한다.

캠프 관계자들은 그 주문에 맞춰 '김문수 지지 선언', '국가정의 실천연합', '헌재 앞 28일 단식투쟁 전지영', '문재인에게 신발 투척한 신발 열사 정창옥'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이어 김 예비후보가 한가운데 자리 잡자 그 왼편에 정창옥씨가, 오른편에 전지영씨가 섰다.

갑작스레 진행된 김문수 지지 선언 기자회견은 앞선 공약 발표보다 5분 더 긴 11분간 진행됐다. 지지 선언에서 전지영씨는 "자유대한민국이 종북 좌파 세력에 장악당했다", "반국가 세력의 최종 종착지는 이재명", "전과 4범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김문수가 유일하다"라는 등의 주장을 했다.

특히 "헌법재판관조차도 법과 원칙을 저버리고 반국가 세력의 손아귀에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윤씨를 파면한 헌법재판소를 비난했다. 자신이 헌재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갈 동안 고마웠던 사람으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창옥씨는 자신을 "가정 폭력, 학교 폭력으로 방황하는 위기 청소년을 돌보고 키우는 '길 위의 학교' 단장"이자, "5년 전인 지난 2020년 대통령 문재인에게 구두를 던져 약 9개월 동안 감옥에서 살았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스카이데일리>에 '정창옥의 열사일침'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정씨는 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이유로 "입으로만 가짜 평화, 가짜 인권을 들먹이는 게 가증스러워서 그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작금의 현실은 자유대한민국 최대 위기"라며 "반국가 세력 척결의 최적임자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문수 쭉 1등 할 것... 신발 열사, 좋은 일도 많이 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경선 캠프의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 마련된 경선 캠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경선 캠프의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 마련된 경선 캠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문수 캠프 제공

캠프 측은 이들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마저도 김 예비후보는 자리를 비우고,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이 대신 답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한 기자가 '오늘 후보님 공개 일정이 이것(오전 기자회견)밖에 없는데 직접 백블(백브리핑) 안 하시는 건가'라고 묻자 박 의원은 "후보님은 방송 준비를 해야 한다", "정치 (현안) 물어보려고 하는 거냐. 경제 (공약에 대해) 물으라"고 요구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오늘이 국민의힘 경선 진출자 4인을 결정짓는 날인데 청년 공약을 내세운 이유가 있나'라고 취재진이 묻자 박 의원은 "공약은 4강행과 아무 상관이 없다. 저희는 뭐 4강은 무조건 들어갈 거고 그다음 경선에서도 계속 1등을 할 거다. 쭉 1등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또 '(문 전 대통령에게) 신발 던진 사람은 폭력 행위를 한 것인데 지지 선언이 적절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신발 열사 저분은 신발만 던진 게 아니라 좋은 일도 굉장히 많이 하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방치한 일, 탈북 주민 2명을 눈을 가린 채 북한으로 강제 북송해서 처형당하게 한 일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다"면서 "국민으로서 (신발 투척은) 분노하며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가 반값월세존 지정 공약과 관련해 '대학 기숙사 확대에 대한 입장' 및 '관리비 등이 오르는 부작용 발생 시 대책'을 묻는 말에는 "대학 기숙사를 지으면 원룸촌 주인들의 생계 터전이 없어진다", "임대인 갑질로 관리비가 올라가면 학생들이 떠날 것", "시장 원리에 의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등의 답을 내놨다.

#김문수#전지영#정창욱#신발열사#단식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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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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