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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가 2025년 4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프랑스 외무부 청사(케 도르세)에 도착했다.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가 2025년 4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프랑스 외무부 청사(케 도르세)에 도착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중재 역할을 그만두겠다'면서 전쟁 당사자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와 프랑스·영국·독일 측과 회담하고 "우리는 휴전이 가능한지 며칠 내로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라며 "만약 불가능하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기서 끝'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시작한 전쟁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지난 3년간 우크라이나를 도왔으며, 이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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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양측(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이 진심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돕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라며 "미국은 다른 우선순위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전화 회담에서도 "평화로 가는 명확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미국은 평화를 중재하는 노력을 그만두겠다"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루비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24시간 안에 전쟁 끝내겠다던 트럼프... 임시 휴전도 '실패'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미 해군 중위들에 대한 트로피 수여식에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미 해군 중위들에 대한 트로피 수여식에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로 중재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중단을 압박하며 30일간의 임시 휴전안에 동의를 받아냈다.

하지만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하는 등 휴전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미국이 '중재 포기' 카드로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두 당사자 중에서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당신은 바보다. 우리는 중재 역할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기를 희망한다"라며 "현재 전쟁이 중대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는 끝을 보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군사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우크라이나를 걱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고통스러운 타협으로 이끌려는 노력에 긴박감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이미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라며 "물론 여전히 논의해야 할 복잡한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라고 짚었다.

또한 "러시아는 이 갈등을 해결하고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으며, 이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러시아#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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