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4월 3주차 장래 대통령감 선호도 조사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동률(7%)을 기록했다. 특히 한 대행은 한국갤럽 4월 2주차 조사에서 2%의 선호도로 처음 이름을 올린 뒤 1주일 만에 5%p 상승한 결과로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더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지난 16일 헌재재판관 후보자 지명 시도가 무산돼 주춤하던 차출론이 다시 힘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국힘 지지층 선호도 : 홍준표 20%-한덕수 20%-김문수 18%-한동훈 16%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예비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를 열어 사회·교육·문화 분야 공약을 제시했다. ⓒ 유성호
한국갤럽은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총통화 6757명, 응답률 14.8%)에게 무선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선호도를 물었다.
자유응답으로 답을 모은 결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른 이들을 크게 앞서는 38%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는 이 대표가 작년 1월 한국갤럽 조사 이래 얻은 장래 대통령감 선호도 최고치다. 이 대표는 대다수 지역·연령에서 다른 대선주자들보다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특히 40대(57%)·50대(50%)·민주당 지지층(82%)·진보층(74%)에서 확고한 위치를 보였다.
그 외 한덕수 권한대행을 포함한 다른 대선주자들은 2~7%대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한 권한대행과 홍 전 시장, 김 전 장관을 장래 대통령감으로 선호한 응답은 7%로 나타났다. 그 뒤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 순이었다. 7%는 이외 인물을 거론했고 26%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주목되는 건 '한덕수 차출론' 이후 국민의힘 대선구도의 변화다. 한덕수 권한대행의 선호도는 전주 대비 5%p, 홍준표 전 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의 선호도는 전주 대비 2%p 상승했다. 김문수 전 장관의 선호도가 전주 대비 2%p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윤석열 탄핵 국면 당시 여권 대선주자 중 홀로 두자릿수 선호도를 기록했던 '김문수 독주 구도'는 확실히 사라지고 누구도 우위를 가릴 수 없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참고로 김 전 장관은 최근 대선 경선 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선호도는 ▲ 대구·경북(홍준표 19%-한덕수 13%-김문수 11%-한동훈 8%) ▲ 부산·울산·경남(홍준표 8%-한덕수 9%-김문수 6%-한동훈 4%) ▲ 60대(홍준표 5%-한덕수 12%-김문수 9%-한동훈 10%) ▲ 70대 이상(홍준표 4%-한덕수 11%-김문수 16%-한동훈 13%) 등에서 다른 국민의힘 대선주자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홍준표 20%(전주 대비 6%p↑), 한덕수 20%(전주 대비 14%p↑), 김문수 18%(전주 대비 9%p↓), 한동훈 16%(전주 대비 3%p↑)의 선호도가 나타났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에서도 홍준표 15%(전주 대비 5%p↑), 한덕수 17%(전주 대비 12%p↑), 김문수 14%(전주 대비 8%p↓), 한동훈 11%(전주 대비 2%p↑)의 선호도가 집계됐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김문수 예비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 살리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잘못 수행" 50%
다만, 현재 한 권한대행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컸다. 여러 논란과 반발을 산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기습지명', '국회 대정부질문 불출석', '관세협상 속도전' 뿐만 아니라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최근 행보 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한 권한대행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부정평가 여부를 물은 결과,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1%,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0%였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평가는 확연히 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의 90%가 한 권한대행의 직무수행을 부정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88%가 한 권한대행의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했다. 무당층에서는 긍정평가가 37%, 부정평가가 32%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에서는 긍정평가가 74%, 진보층에서는 부정평가가 84%였다. 중도층에서는 긍정평가가 34%, 부정평가가 55%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