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화섬식품노조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과 이에 산업은행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며 나섰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투자자인 사모펀드 TPG 컨소시엄이 지속적으로 지분 매각을 시도하해왔으며, 최근 사모펀드 VIG 컨소시엄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인수 작업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VIG는 카카오의 지분을 포함한 50% 이상의 경영권 확보를 희망하고 있으며, VIG 자체 자금 동원력의 문제로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주선사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년 전에도 사모펀드 MBK로의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졌으나 내부 반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가광현 화섬식품노조 조직전략본부장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이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VX 등 계열 법인에 대하여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인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이미 예고된 결과다. 기업 확장 과정에서 오로지 이윤만을 좇는 투기적 사모펀드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이정대 카카오지회 사무장도 "사모펀드는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며 "MBK가 인수한 홈플러스는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매장 서비스의 품질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캐셔를 해고해 비용을 절감하고 부동산을 팔아 현금화하는 등 기업의 경쟁력을 깎아먹으면서 본인들의 이익을 취했다. 홍콩계 자본 어피너티가 경영권을 인수한 락앤락도 공장을 팔고 직원들을 해고하면서 주주 배당으로 수백억을 챙겨갔다"고 지적했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발언하는 가광현 화섬식품노조 조직전략본부장. ⓒ 화섬식품노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발언하는 이정대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사무장. ⓒ 화섬식품노조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사모펀드 매각 자체도 반대하지만, 공적자본 투입은 더더욱 문제"라며 "이는 대한민국 경제의 1%를 책임지는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산업은행이 해서는 안 되는 악행"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또한 "지금 카카오 사태의 원인과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는데 그들은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서, 구성원들은 구조조정, 희망퇴직, 매각, 대기발령 등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기업의 책임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국민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전국민적 플랫폼"이라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플랫폼을 사모펀드가 지배하게 될 경우 사용자 편익보다 수익 중심의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노동자, 소비자 모두에게 큰 손실을 입힐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우려는 국회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음에도 산업은행은 또다시 사모펀드와의 위험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며 "화섬식품노조와 카카오지회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관련한 산업은행의 사모펀드 투자계획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발언하는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 ⓒ 화섬식품노조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발언하는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장. ⓒ 화섬식품노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