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가 옥동 옛 울산지방법원 부지에 지상 7층, 연면적 9900㎡ 규모의 반다비 빙상장과 복지관을 건립하면서 부지 앞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바로 앞에 공사가 진행중이다. ⓒ 박석철
울산광역시 남구청이 총 사업비 350억 원을 투입해 옥동 옛 울산지방법원 부지에 지상 7층, 연면적 9900㎡ 규모의 반다비 빙상장과 복지관을 건립하면서 부지 앞 주민들이 소음과 공해 그리고 사생활과 일조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관련 기사 :
울산 옥동 주민들 "코앞에서 빙상장 공사... 고통스럽다" https://omn.kr/2cr8r ).
지역 주민들은 "우리가 제기한 호소가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구청장 면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호소한 15일, 울산 남구청이 돌연 이 공사에 45억 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주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15일 울산 남구청에 따르면 남구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 총규모는 7255억 원으로, 본 예산 6886억 원 대비 369억 원(5.37%) 증가했다. 특히 1회 추경 예산안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반다비 복지관 건립 42억 원이 증액 편성됐다.
"소음과 먼지로 고통스러운데... 45억 추가라고?"
이 지역 주민들은 이같은 공사 예산안 증액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주민은 "이 시간에도 집 바로 앞 공사장에서 굴착기와 포클레인, 트럭이 왔다갔가하면서 소음과 먼지로 고통스럽다"라며 "그런데 공사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45억 원이란 거액이 추가되는가? 납득이 안 된다. 주민들의 호소는 아랑곳않더니..."라고 꼬집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문제 해결을 위한 남구청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은 남구의회 의원들에게 호소문을 보냈다. 주민들은 호소문에서 "우리 아파트 구조가 공사현장을 마주보고 있어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 사행활 침해와 아파트 주위 교통체증으로 주민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지금 주민들은 공사가 완료되면 해당 아파트가 동서가 꽉막힌 도심속의 분지가 돼 향후 집값하락 우려 등으로 하루하루 고통과 근심으로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당초 반다지 빙상장 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하면서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해당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어떠한 연락도 없이 계획을 확정했다"라며 "'남구주민을 위한 대규모 복지시설이니 소수는 고통을 감내하라'고 하는 것은 소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시행돼야 하는 복지 행정에 맞지 않는 일이므로 주민들과 협의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남구청은 추경안에 대해 "지속되는 고물가와 고금리, 자연재난 증가 등 불확실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는 신속하고 유연한 재정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예산안을 통해 구민의 삶을 지키고 지역 경제의 안정적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남구가 옥동 옛 울산지방법원 부지에 지상 7층, 연면적 9900㎡ 규모의 반다비 빙상장과 복지관을 건립하면서 부지 앞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바로 앞에 공사가 진행중이다. ⓒ 박석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