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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정치인생과 정치철학을 담은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이재명 지음. 오마이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정치인생과 정치철학을 담은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이재명 지음. 오마이북) ⓒ 권우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년만에 펴낸 단독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오마이북)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2024년 12·3 비상계엄의 '막전막후'가 공개돼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제 3자가 아닌 '이재명 1인칭 시점'에서 서술돼 있어 중요한 기록의 가치를 지닌다. 이재명 시점에서 본 '12·3 비상계엄 막전막후' 가운데 비상계엄 소식을 듣고, 국회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12·3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미쳤네"... 민주당 단톡방엔 "국회로"

이재명 전 대표는 2024년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된 사실을 아내 김혜경 여사로부터 처음 들었다. "뭐라고?" 도무지 믿지 못하는 그에게 아내는 휴대폰을 내밀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생중계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방송이었다. 처음에는 '딥페이크,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이날 오후 10시 29분 천준호 의원이 민주당 지도부 텔레그램 단톡방에 "지금 국회로 모여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후 여러 의원들이 비상계엄과 관련한 짧막한 문자를 남겼다. 김윤덕 사무총장도 오후 10시 33분에 "비상 상황입니다"라고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외마디가 절로 나왔다. "미쳤네."

이 전 대표는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즉시 모든 의원들에게 국회로 모이라고 해주세요. 국회경비대는 국회의장이 통제할 수 있으니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막아야 합니다." 그는 전화를 끊고, 텔레그램 방에 이렇게 세 글자를 남겼다. "국회로." 이때가 오후 10시39분이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생중계를 시작한 지 11분 후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통과 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통과 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로 가는 이재명, 아내 김혜경 여사가 운전한 까닭

이 전 대표는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모든 민주당 의원들을 국회에 모이게 하라'고 지시한 뒤 국회 출발을 서둘렀다. '이미 집 앞에 군인들이 배치되어 있지 않을까?' 여기서 체포되면, 비상계엄에 대한 위법성, 위헌성을 알리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김혜경 여사가 한발 앞서 밖을 살폈다. 그제서야 집을 나섰다.

김 여사가 운전을 자처한 데는 사정이 있었다. 이 전 대표는 긴급 통화와 유튜브 방송을 할 생각이어서 운전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수행비서가 올 때까지 기다리자니 30분 이상을 지체해야 했다. 그런 사정을 잘 아는 김 여사가 먼저 자신이 운전하겠다며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아내가 모는 차를 타고가는 동안 이 전 대표는 휴대폰으로 '비상계엄' 생중계 개인 방송을 진행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회로 와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하는 이 긴급 라이브 방송의 동시접속자는 20만 명을 넘었다.

차에서 내려 담을 넘어 국회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이 전 대표는 라이브 방송을 계속 켜뒀다. 혹시 불시에 잡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아, 이재명이 잡혀갔구나'라고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 전 대표를 내려준 뒤 김 여사는 걱정이 돼 유턴해서 남편이 담을 넘었을 만한 곳으로 되돌아가 주변을 살폈다. 이 전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기록용 사진을 찍었다. 그때 시간이 오후 11시 6분이었다.

 2024년 12월 4일 오전 1시 1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직후,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
2024년 12월 4일 오전 1시 1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직후,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 ⓒ 권우성

4월 15일 정식 출간한 <결국 국민이 합니다> '베스트셀러 1위'

이재명 전 대표의 신간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는 숨막혔던 2024년 12·3 비상계엄의 막전막후 외에도 '소년공 출신 이재명'과 '정치인 이재명'의 인생과 정치철학, 2025년 4월 4일 헌재의 '대통령 윤석열 파면' 선고, 내란을 진압하고 새로운 봄을 맞이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 등에 대한 '이재명의 생각'이 충실하게 담겨져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책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내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구해낸 위대한 국민들의 '빛의 혁명'과 우리 민주당의 노력을 기록으로 남겨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4월 9일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각종 인터넷서점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4월 15일 정식 출간된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국민이합니다#이재명#비상계엄#윤석열#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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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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