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선에 출마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4일 대구경북언론인클럽 '아시아포럼21' 주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자신을 "자우우파의 종갓집 종손"이라고 칭하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와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신뢰가 여전함을 강조했다.
이철우 지사는 14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 우파의 성지 경상북도에서 종갓집 종손 역할을 맡고 있는 도지사로서 무너지는 나라를 두고만 볼 수 없었다"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는 상황 인식에서다.
그는 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 대한 신뢰도 나타냈다. 그는 "지금 탄핵이 돼 그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호형호제 하면서 나라를 이끌어 가는데 제 의견도 많이 반영했다"라며 "그런 마당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저도 대선에 출마해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야 되겠다는 게 첫 번째 생각"이라고 말했다.
"좌파 연성 사상전에 보수우파 위험"
이철우 지사는 현재의 상황이 좌파의 '연성 사상전'에 보수진영이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 미선이·효순이 사건은 교통사고였지만 반미 정서가 확산되면서 이회창 후보 선거에 영향을 미쳤고 결국 낙선으로 이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광우병 사태가 터지며 정권이 위축됐고 세월호 사건을 기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며 "각종 유언비어를 만들어서 박근혜를 끌어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연성 사상전에 말려들었다. 태블릿 PC 전부 가짜로 만들어 탄핵한 것"이라며 "자유우파는 정말 무능하다. 그렇게 당했다"고 평가했다.
'12.3 내란' 관련해서도 이철우 지사는 "계엄이 잘못됐든 잘됐든 계엄은 통치 행위"라며 "본인이 국가가 무너지겠다는 위기를 느꼈기 때문에 계엄을 선포한 것"이라고 윤석열씨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어 "군인이 동원돼 국회에 들어갔다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평가를 할 항목이지만 내란이나 외환죄가 아니면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그걸 내란죄로 미리 연구한 것"이라며 "저는 우리 당 의원들이 절대 탄핵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도 사상전에 걸려들어서 12명이나 찬성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난한 나라를 부국으로 만들었지만 연성 사상전에 걸려들어 독재자로 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세계가 부러워하고 세계에서 공부하려고 하는 영웅인데 우리나라는 독재자로 돼 있다"며 "교과서에도 독재자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과의 일화 공개 "보통 날 만나면 소주 한잔 하는데 그날은..."

▲2022년 10월 5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경북 상주시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방울토마토 온실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방울토마토를 시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철우 지사는 지난 9일 윤석열씨를 한남동 관저에서 만난 일화도 공개했다. 이 지사는 "윤심은 결국 만나주는 사람이 윤심"이라며 "나보고도 대통령이 되라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쓴 "대통령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 언급에 대해 "정확한 워딩은 차 타러 나올 때 '대통령 되시면 사람 쓸 때 충성심만 보세요'라고 했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성심이 인사 기준이 돼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사람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며 "내가 볼 때는 탄핵 소추 과정에서 배신 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당 국회의원도 있고 당대표도 있다. 수사 과정에서 자기가 임명한 사람이 자기 잡으러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 심판은 자기가 기각되는 것으로 며칠 전까지 알고 있었는데 이틀 전에 (결과가) 바뀌었다는 소식이 있더라"면서 "굉장히 상실감이 컸다. 그래서 저를 만나면 보통 소주 한잔 하는데 그날은 차를 마셨다. 몸이 아파서 못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한덕수 출마설? 당에 들어와 경선 하는 건 좋지만..."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이 지사는 '당 안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될 수는 있지만 영입은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당에 들어와 경선을 하는 것은 좋다"며 "하지만 우리 당 후보가 아닌데 만약 후보로 모신다는 것은, 당의 자존심이 있지 그것은 검토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무조건 지는 것으로 나타났을 경우에는 자유우파를 지키기 위해 영입도 가능하다고 열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안동 사람이지만 수도권에 있었기 때문에 주로 수도권 위주의 정책(을 편다)"이라며 "저는 지방 정책 이런 것에서 차별화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제21대 대선에 출마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4일 대구경북언론인클럽 '아시아포럼21' 주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이 지사는 "새로운 박정희가 필요하다"며 "상상력과 실행력으로 국가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5대 대전환 프로젝트로 10만 달러 시대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제는 성장률 2% 시대가 아니라 상상력과 실행력으로 국가의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할 때"라며 국토, 한류, 민생, 미래, 체제 등 5대 대전환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먼저 국토 대전환은 수도권 집중 해소를 위해 500만 인구 규모의 지역 경제권을 육성하고 도로와 전철 등 인프라 구축, 우리나라 산림 63%를 정비해 산림경제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한류 대전환은 5K(한복·한식·한옥·한글·한지)를 콘텐츠화해 해외에 한식당 5만 개를 목표로 우리 농산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한글 기반의 AI 산업을 육성하는 등 한류를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했다.
민생 대전환에 대해 이 지사는 "'죽사니즘'을 끝내야 한다"며 "자영업자의 눈물, 빚에 허덕이는 청년과 중산층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기회를 주는 국가'로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미래 대전환을 위해 AI 반도체, 생성형 AI, 로봇, 배터리, 메타버스, 양자컴퓨팅 등 6대 전략기술에 공공과 민간 펀드 500조 원을 투자하고 SMR(소형모듈원자로)와 청정수소 분야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체제 대전환은 87년 체제의 헌법을 개정해 분권형 4년 중임제, 양원제 국회, 지역 대표 강화, 지방정부 재정 권한을 강화하고 '국민정책위원회'를 출범시켜 국민 속의 리더십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