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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7일 후인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저로 가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차량 옆 자리에 김건희씨가 앉아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7일 후인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저로 가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차량 옆 자리에 김건희씨가 앉아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7일 후인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저로 가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인 김건희씨가 옆자리에 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7일 후인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저로 가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인 김건희씨가 옆자리에 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4신 보강 : 11일 오후 5시 40분]
예정보다 10분 늦게 등장... 김건희씨는 내리지 않고 차안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드디어 한남동 관저를 떠났다.

윤 전 대통령은 당초 예정 시간을 조금 넘긴 5시 10분에 관저 정문을 열고 혼자 걸어서 나왔다.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나온 윤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정문 앞에 도열해 있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거나 포옹한 뒤 승합차를 타고 사저가 있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향했다.

김건희 여사는 차 안에 앉아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인사말은 하지 않고, 별도로 배포한 입장문에서 "지난 2년 반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났고, 지난겨울 관저 앞을 지켜준 국민과 청년들을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관저 건너편에 서있던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윤 어게인"을 연호했다.

많은 지지자들은 감정에 북받친 듯 "아이고" "어쩌나"하면서 오열했다. 지지자들 중 몇몇은 분노를 표출할 대상을 엉뚱한 곳에서 찾았다. 교통 통제로 정차 중이던 버스 승객이 웃음을 보였다면서 "저 XX 끌어 내려라"고 고함치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저주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했던 임아무개(78.여)씨는 "고생만 하다 떠나는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라면서 "이런 상황을 만든 좌파세력들은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관저를 떠나기 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및 차장급 이상 참모진과 20여분간 별도로 인사를 나눴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 비서실장은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답했다.

직원들에게는 "우리가 취임 이후 국가 발전을 위해 또 자유 민주주의 시장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비상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가치 소중함을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면 일주일만…김건희씨는 차안에 있고 윤씨만 나와 짧게 인사 유성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7일 후인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저로 가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7일 후인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저로 가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후 7일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배웅 나온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후 7일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배웅 나온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다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장문 전문이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관저를 떠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난 2년 반 이곳 한남동 관저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습니다.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윤석열 드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퇴거를 앞둔 11일 오후 한남동관저 입구에 모인 지지자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퇴거를 앞둔 11일 오후 한남동관저 입구에 모인 지지자들. ⓒ 김도균

[3신 보강 : 11일 오후 4시 40분]
극우유튜버 신혜식씨 "대통령 가까이에서 환송할 기회, 빨리 모여달라"

한남동관저 입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배웅할 청년들 200명이 관저 입구쪽으로 이동했다.

극우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씨는 "관저쪽으로 가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맞이할 청년 200명을 모집한다"며 "10대부터 40대까지 좌우로 줄을 서달라"고 당부했다.

신씨는 "신원이 확실해야 한다고 경호처에서 연락이 왔다"며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환송할 수 있는 기회이니 빨리 모여달라"고 말했다.

신씨 옆에 선 또다른 사회자는 대통령 측의 요청이라며 "50대, 60대, 70대 분들은 안된다"며 "3시 50분에 입장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남대로변에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남대로변에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김도균
 윤석열 전 대통령을 근접해서 배웅하기 위해 관저쪽으로 이동한 지지자들이 줄을 서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근접해서 배웅하기 위해 관저쪽으로 이동한 지지자들이 줄을 서있다. ⓒ 김도균

결국 선착순으로 모집된 젊은 지지자 200명은 3시 50분 관저 입구 쪽으로 갔고, 나머지 고령층 지지자들은 도로변에 줄지어 서게 됐다.

사회자는 "20~40대 사이에 같이 들어갔던 할머니(?) 몇 사람은 입장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역사 강사 전한길씨도 무대에 올라 "대통령께서는 언제나 여러분들 기를 살려 주시기 위해서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셨고 언제나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2신: 11일 오후 3시 10분]
지지자들 대부분은 노년층... 간혹 20대 청년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후 7일만인 11일 오후 부인 김건희씨와 함께 생활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할 예정인 가운데, 오전 관저안에 이사용으로 보이는 대형 탑차가 들어가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후 7일만인 11일 오후 부인 김건희씨와 함께 생활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할 예정인 가운데, 오전 관저안에 이사용으로 보이는 대형 탑차가 들어가 있다. ⓒ 권우성

오후 2시 40분경 한남동 관저 입구에 도착한 극우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씨는 "윤 대통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응원하는 자발적인 집회"라며 "질서유지에 따라 달라"고 말했다.

또 "대학생들은 경찰과 협조해서 관저 쪽으로 가서 대통령과 인사할 것"이라며 "애국시민들은 인도 위에서 대통령을 배웅하자"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20대 청년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노년층으로 보인다. 오후 2시 50분 현재 300여 명 정도로 늘어났다.

관저 입구에서 남산터널 쪽으로 20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도 50명 정도가 모인 별도의 집회가 열려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아무개씨는 "탄핵에 절대로 승복할 수 없다"며 "재판관이 매수됐으니 재심 사유다, 파면은 무효다"라고 주장했다.

[1신 : 11일 오후 2시 40분]
"나라 지키려다 좌파들 음모에 빠져 억울하게 해임"

 11일 오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짐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4~5대의 이사용 탑차가 한남동 관저를 빠져나오고 있다.
11일 오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짐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4~5대의 이사용 탑차가 한남동 관저를 빠져나오고 있다. ⓒ 김도균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결정을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퇴거를 몇 시간 앞두고 한남동 관저 주위는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4일 파면 결정을 받은 지 꼭 일주일이 지난 11일 오후 5시 관저에서 퇴거해 서초동 사저인 아크로비스타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남대로에서 관저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오후 2시경 이들의 짐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하늘색 이사용 탑차 4대가 빠져나가는 광경이 목격됐다.

또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100여 명이 모여 "윤석열 파이팅!", "우파가 이긴다", "윤 어게인" 등의 구호를 연이어 외치고 있으며, 스피커로부터는 "힘내라 윤석열, 조국을 위해 싸워라"는 내용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는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적개심을 보이기도 했다.

수원에서 올라왔다는 박아무개(67)씨는 "윤 대통령이 나라를 지키려고 하다가 좌파들의 음모에 빠져 억울하게 해임됐다"며 "국민들이 지켜줘야 한다. 이제 국회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남동관저#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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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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