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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11 13:25최종 업데이트 25.04.11 13:25

미얀마 지진 참사…끝까지 남은 생의 흔적과 국제 구조 공조의 기록

총 10시간의 수색 작전…기술력과 협력의 조화

현지 시간 4월 9일 오후 1시, 한국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면서 수색 작전이 시작됐다. 이강우 총괄지휘관의 통솔 아래, 구조대는 A조와 B조로 편성되어 체계적인 수색에 나섰다. 여기에 현지 한인 자원봉사단 인원들도 조별로 협력하여 구조활동에 참여하며 힘을 더했다.

 미얀마 만달레이 지진 참사 현장에서 작전 지휘중인 이강우 수색단장
미얀마 만달레이 지진 참사 현장에서 작전 지휘중인 이강우 수색단장 ⓒ 송명진

총괄 지휘: 이강우
본부 인원: 남옥란, 정하봉, 임형운
A조 (한국 S&RT수색구조단)
김성기, 남하진, 최영섭
B조 (한국 S&RT수색구조단)
육광남, 이만식, 임종근, 전덕찬
협력 인원 (현지 한인 자원봉사단)
신길현, 이준석, 김정욱, 정기수, 곽웅기, 신용의

※ 자원봉사단은 전체 구조작업에 걸쳐 조별 협력 및 현장 보조 활동에 참여

 한국 911 S.RT수색구조단
한국 911 S.RT수색구조단 ⓒ 송명진
 미얀마 지진 피해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현지 한인 자원봉사단 왼쪽부터 이준석, 김정욱, 신길현, 정기수, 곽웅기, 신용의. 이들은 단체 소속이 아닌, 미얀마에서 발생한 참사 현장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지원에 나섰다.
미얀마 지진 피해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현지 한인 자원봉사단 왼쪽부터 이준석, 김정욱, 신길현, 정기수, 곽웅기, 신용의. 이들은 단체 소속이 아닌, 미얀마에서 발생한 참사 현장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지원에 나섰다. ⓒ 송명진

수색은 건물의 A, B, C 세 방향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A·B 구역은 미얀마 소방대가 사전 진입로의 약 80%를 개척해두었고, 한국 구조대는 이 구간을 이어받아 그라인더 작업, 미세 절단 및 구조물 보강 등의 정밀한 작업을 통해 나머지 20%의 통로를 확보했다.

특히, 무너진 건물 사이를 통과하는 위험한 구간에서 한국 구조대의 숙련된 기술력이 빛을 발했다. 좁은 공간의 절단, 붕괴 위험 요소 제거, 시야 확보 등에서 현지 구조대와 명확한 분업이 이루어졌다.

 C구역(외부 창측 방향)으로 진입하여 통로를 개척중인 한국911S.RT수색구조단원들
C구역(외부 창측 방향)으로 진입하여 통로를 개척중인 한국911S.RT수색구조단원들 ⓒ 송명진

3차례 여진 속 끈질긴 수색…끝내 미발견

작업 중 오후 9시 20분부터 총 3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작업은 일시 중단되었다가 재개되기를 반복했지만, 구조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밤 12시를 넘겨 4월 10일 0시 30분, 구조대는 미얀마 당국이 허가한 수색 시한 종료에 따라 수색을 마무리했다. 장장 10시간 동안 이어진 수색작업은 실종자 발견 없이 종료되었고, 현장을 떠나는 구조대의 표정엔 아쉬움이 깊게 배어 있었다.

 허가된 수색 시한 종료로 마무리 중인 한국구조단 모습
허가된 수색 시한 종료로 마무리 중인 한국구조단 모습 ⓒ 송명진

그날 오전, 잔해 속에서 발견된 생의 흔적

그러나 구조의 희망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4월 10일 오전 8시 30분, 미얀마 소방대가 다시 수색에 착수, 오전 11시경 무슬림 12세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이 잔해 속에서 발견되었다. 약 15분 뒤에는 힌두교인 58세 여성의 머리카락이 드러났다.

오후 2시경, 시신은 각각 수습되었고, 무슬림, 힌두 피해자는 당일 장례를 마친 후 묘지에 안장되었다.

 미얀마 만달레이 지진 참사 현장이며, 7층짜리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다.
미얀마 만달레이 지진 참사 현장이며, 7층짜리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다. ⓒ 송명진

구조 중 발견된 거액의 현금다발…"삶의 조각이었을지도"

수색 중 발견된 또 하나의 특이한 물품은 다량의 현금다발이었다. 바구니나 금고가 아닌, 단단히 묶인 형태의 현금 뭉치가 콘크리트 틈 속에서 발견됐으며, 구조대는 즉시 미얀마 당국에 인계했다.

정확한 출처나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돈은 누군가의 삶 전체였을 수도 있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았다.

 현장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
현장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 ⓒ 송명진

"우리는 단순히 시신을 찾으러 간 게 아닙니다"

구조대원들은 "우리는 단순히 시신을 찾으러 간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지막 기억을 복원하러 간 것"이라며,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존재'를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미얀마 구조작업 현장에서 생존자 구조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끝까지 사람을 향한 연민과 책임을 놓지 않은 이들의 땀과 연대가 또 하나의 인간적인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입국 첫날 각오를 다지는 한국 911 S&RT 수색구조단들의 모습
입국 첫날 각오를 다지는 한국 911 S&RT 수색구조단들의 모습 ⓒ 송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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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진 (song2049) 내방

미얀마 지진 참사 파견 기자 송명진 / Song9120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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