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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11 10:33최종 업데이트 25.04.11 10:34

더 많은 발달장애인이 일터에서 성장과 성취감 누리도록

굿피플,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 비전공유회 개최

 브라보비버 대구에서 일하는 유강우 사원이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 비전공유회’에서 자신의 회사 생활을 설명하고 있다.
브라보비버 대구에서 일하는 유강우 사원이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 비전공유회’에서 자신의 회사 생활을 설명하고 있다. ⓒ 굿피플

"반갑습니다. 저는 대구에 있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주식회사 브라보비버 대구 제과 사업팀 유강우입니다. 저희 회사에는 발달장애인 58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저의 회사 생활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정해진 일과대로 일하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중략) 회사 생활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급하게 일하지 않아도 돼요. 자기만의 속도로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원은 열심히 일해도 속도가 느릴 수 있어요. 우리 모두의 다름을 인정해야 해요. 직장 동료끼리 존중해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회장 김천수)이 10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 비전공유회' 현장. 한 젊은 청년이 단상에 올라 펼치는 평범한 회사 생활 이야기에 120여 명의 참석자들은 귀를 기울였다.

브라보비버 대구에서 일하고 있는 유강우 사원은 조금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일하는 행복'에 대해 전했다. 그는 "우리 회사의 맛있는 쿠키를 만드는데 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건 정말 보람되고 신나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다른 장애인들도 저희 브라보비버와 같은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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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피플이 베어베터, 피치마켓, 함께웃는재단, 시소감각통합상담연구소, 소통과지원연구소 등 5개 전문 기관과 협력해 시작한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은 유강우 사원처럼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이 회사에서 오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10년간 발달장애 인구 증가율이 전체 장애인구 증가의 5배에 이르고 전체 장애인 청년의 약 70%를 발달장애 청년이 차지하고 있지만, 발달장애인 고용률은 29.1%에 그치고 그마저도 비정규직 비율이 84.3%에 이르고 평균 근속기간은 4년 6개월에 불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기관들이 힘을 합쳤다.

참여기관들은 지난 2024년 12월 '발달장애인 고용 증진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고 ▲ 고용증진 체계 구축(베어베터) ▲ 발달장애 예비 직장인을 위한 교육(피치마켓) ▲ 여가·문화 지원(함께웃는재단) ▲ 어려운 사례관리(시소감각통합상담연구소, 소통과지원연구소) 등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사업을 준비해왔다.

 굿피플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 비전공유회에서 참석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통과지원연구소 정유진 실장, 베어베터 이진희 대표, 배우 남보라, 굿피플 김천수 회장,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승섭 교수, 피치마켓 함의영 대표, 함께웃는재단 조아라 사무총장.
굿피플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 비전공유회에서 참석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통과지원연구소 정유진 실장, 베어베터 이진희 대표, 배우 남보라, 굿피플 김천수 회장,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승섭 교수, 피치마켓 함의영 대표, 함께웃는재단 조아라 사무총장. ⓒ 굿피플

사업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발달장애인 아동청소년에게 예비 직장인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교재를 제작해 배포하고, 특수교사들을 위한 워크숍과 연구 모임을 지원한다. 또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비롯한 고용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직무 교육 콘텐츠를 교재와 VR로 개발하고 보급한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를 대상으로는 교육을 제공해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건강관리 지도사를 양성해 발달장애인이 건강하게 근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발달장애 직장인을 위한 건강·여가 프로그램과 장기 근속자 휴가를 지원해 직장 생활로 인한 소진을 예방하며, 하반기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발달장애 직장인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경제나 인간관계, 건강 문제와 같이 다양한 사유로 근속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에게는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문적인 사례관리 상담과 치료를 제공한다.

실제로 이날 자신의 사례를 발표한 유강우 사원은 성공적인 회사 생활의 비결 가운데 하나로 '굿피플 재단이 지원해 주는 다양한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꼽기도 했다.

굿피플의 구영모 상임이사는 사업소개와 함께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조성한 '반딧불 기금'도 설명하고 기업의 참여를 독려했다. 반딧불은 굿피플이 진행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의 대표 상징이다. 반딧불에는 발달장애인이 반딧불처럼 스스로 빛을 내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반딧불 기금에 참여한 기업에게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에 기업의 이름이 노출된다. 새롭게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거나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하는 경우에도 굿피플을 비롯한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사업 수행 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노아소년소녀합창단이 특별 공연에서 ‘나는 반딧불’ 노래를 부르고 있다.
노아소년소녀합창단이 특별 공연에서 ‘나는 반딧불’ 노래를 부르고 있다. ⓒ 굿피플

이날 비전공유회에는 굿피플 김천수 회장, 배우 남보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승섭 교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회의원, 기업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노아소년소녀합창단이 '나는 반딧불' 노래를 부르며 특별공연을 했다.

김승섭 교수는 '발달장애인의 좋은 일자리 만들기'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발달장애인이 많이, 오래, 잘 일할 수 있도록 직무를 설계하고 조정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넘어 가족과 국가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승섭 교수가 발달장애인의 현황과 일자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승섭 교수가 발달장애인의 현황과 일자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굿피플

발달장애인 당사자인 유강우 사원 외에 가족과 직장 동료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발달장애 직장인을 자녀로 둔 성낙영씨는 "자녀가 입사한 뒤 협동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직접 저축을 하는 등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계기가 됐고, 심리적으로도 스스로 일해서 돈을 버는 만큼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일자리를 통해 자녀에게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를 설명했다.

이화학당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이수매니지먼트 박애영 대표는 "3년 정도 사원들하고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말해 보라고 한다면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교내 매체에서 취재 요청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며 "우리 구성원에게는 사원들과 함께하는 이런 생활이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특별하지도 않고 취재거리가 되지도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남보라는 "오랜 시간 굿피플과 함께 한 나눔 대사이자 발달장애인의 누나로서 이번 사업이 굉장히 기쁘다"면서 "이번 사업 홍보 등 도울 일이 있다면 바로 달려오겠다"고 다짐했다.

김예지 의원도 "발달 장애인 관련 이슈는 제가 21대 국회에서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부분 중에 하나"라며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존중받는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굿피플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저도 함께하겠다"고 응원했다.

굿피플 김천수 회장은 "굿피플은 모든 발달장애인이 일터에서 성장과 성취감을 누리는 그런 '보통의 삶'을 통해 자립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며 "오늘 참석해주신 분들의 따뜻한 시선과 지지가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향한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소셜임팩트뉴스에도 실립니다.


#발달장애#일자리#굿피플#베어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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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impact) 내방

임팩트저널리스트 입니다. 복잡한 사회 문제를 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개인과 단체의 활동을 발굴하고 분석하여 널리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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