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일과 물건들로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 '단순한 삶', 가능할까.
가진 건 없어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삶,
다른 사람의 평가나 명예, 권력과는 무관한 '담박한 삶'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
'사람의 의지는 참 대단한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그분 참 쎈 분이구나' 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단순, 여유, 담박' 생각해 보면 삶은 단순하다. 그런데 단순함으로 포장된 삶이 나를 시험에 들게 할 때가 종종있다. 지금이 나에게 그런 때다.
바닥난 나의 의지를 곧혀 세우기 위해 손 감독의 책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를 다시 읽기를 했다. 이전에 한 번 읽었지만, 너무 좋았던 문장들이 다시금 나의 의지력 회복에 도움이 될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의지력이 흔들리는 분들을 위해 추천하는 책이다.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책 표지 사진 ⓒ 네이버 도서
손 감독은 좋은 책은 볼펜 색을 바꿔가면서 몇번이고 밑줄을 긋고, 마지막엔 독서 노트에 옮겨 쓰고 책을 버린다고 한다. 좋은책을 버린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정작 나는 '이 책은 꼭 소장해야지'라는 마음이 드는데, 대단한 분이다.
현명한 사람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고
지혜로운 삶은 필요 없는 일을 최소화한다.
삶은 단순함에 기초한다고 한다. 이런 단순한 생각은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준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엿가락 처럼 늘어지는 순간 우리 뇌는 스트레스로 초토화 되버린다. 매일 주부로 사는 나는 운동과 독서 글쓰기 집안정리 가족건강이 기본 가치다. 이런 나의 삶에 '단순함, 최소화' 란 단어가 내 의지회복의 마중물이다.
결국 불편함은 노력이에요. 내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 불편함이 지속된다는 건 한편으로는 내 몸에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이분은 책에서 줄곧 불편함을 이기는 것은 노력이라고 강조한다. 독서, 운동, 청소는 우리 삶의 기본 요소인데 노력하지 않으면 지속하기도 유지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독서는 삶을 살아 내는데 정말 중요하다. 책 속에는 인간 생활 전반의 모든 일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주고있다. 이러한 해법들을 실생활에 적용하는것이 책을 버릴 수 있는 용기다.
책과 책들의 관계를 보면 결국 하나로 귀결되는 답은 올바른 삶을 사는 방향성이다. 운동을 할 때는 유연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다. 몸에 힘을 빼고 심호흡을 하면서 결단력과 속도를 높혀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환경과 깨끗한 환경이 유지 되어야 한다. 결국 스스로가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설정하고, 힘들고 불편함에도 이를 실천하며 사는 사람은 삶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가질 수 있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를 수 있다." <역경>에도 나오잖아요.
사람들은 과정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인생의 굴곡(과정)이 없는 사람이 성공이나 행복을 꿈꾸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크든 작든 인생의 과정들은 사람을 강건하게 만든다.
나도 이 부분에 밑줄도 여러 번 긋고 메모도 했다. 내 의지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이 또 한 알의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이 없는 삶이겠다.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불쌍하게 늙어요.
나 스스로 외로움을 친구로 삼을 줄 알아야 돼요.
이 부분은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나는 늘 남편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봄꽃이 피는 것도 함께 보고, 달콤한 수박도 함께 먹고, 황홀한 단풍도 같이 즐기고, 눈 오는 시린 겨울도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나는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인 걸까? 이런 생각이 든다.
요즘은 외로움을 떨쳐 내려고 내 안에 집중해 보기 중이다. 운동을 하며 책을 읽으며 글을 쓰면서 내 할 일에 집중해 본다. 슬슬 바닥난 의지가 기지개를 피우고 일어나는 기분이 든다.
삶이라는 위기가 찾아왔을 때, 삶이라는 해전에서 책은 함선과도 같은 역할을 해준다. 배가 없으면 바다로 나갈 수 없듯 책이 없으면 삶을 헤쳐갈 수 없다.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어려운 순간마다 책은 나에게 버티는 힘을 주었고, 지혜도 주었다. 읽은 책의 핵심 내용들은 실제 내 생활 전반에 활용할 수 있었다. 딸들의 성장 과정에서 오는 어려움도 책이 있었기 때문에 수월히 해결할 수 있었다.
자식은 내 곁에 머물다 떠나갈 귀한 손님이다, 그랬어요. 손님과 생선은 사흘만 지나도 악취가 난다잖아요. 서로 손님이다, 서로 생선이다, 내 공간은 소중해, 그만큼 자식 공간도 소중해.
감독은 나아가, 결혼한 큰아들 집에 가본 적 없다고 한다. 부모 자식 간의 끈이야말로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 텐데. 자식을 한 인간으로 대접해 주는 부모의 넓은 마음이 자식을 사회 구성원으로 곧추세운다.
결혼을 앞둔 두 딸들은 나의 귀한 손님이다. 나도 딸들의 인생에 부모라는 이름으로 침범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내 공간이 소중한 만큼 딸들 공간의 소중함도 존중해 주는 부모로 성장할 것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책은 나의 인생 지침서다. 단순하고 담박한 삶을 살면서 내 삶을 강건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또 한 번 책은 나에게 일어 나라고 부추긴다. 오늘도 나의 독서의 힘으로 의지력 회복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