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에 대해 "지금 개헌은 중요하지만,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는 것이 훨씬 더 긴급하고 중요하다”라며 “내란 종식이 먼저이다”라고 말했다. ⓒ 유성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준비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수괴 혐의 피의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①대국민 사과 ②윤석열 제명 ③대선 무공천이라는 세 가지 요구를 내세우며 "무슨 염치로 대선 출마와 승리를 운운하느냐"(김병주 최고위원), "해체를 결의하는 게 맞다"(김민석 최고위원)라고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나라가 국민의힘 놀이터냐... 3년 권력놀음하다 쫓겨나"
▲이재명 “정말 한심, 내란수괴 제명하고 반성하라”
유성호
7일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파면 이후 열린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한 내란수괴를 여전히 끌어안고 같이 가겠다는 것이냐"라며 "왜 제재하지 않느냐. 혼내는 척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 (윤석열을) 제명하고 앞으로 반성해서 국민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하시라"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가 미국의 자국중심주의 통상 정책 때문에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고 대한민국 경제도 말할 게 없다. 정부가 대응을 못하면 국회라도 대응을 해야 한다"라며 "국회에 통상대응특위라도 만들어서 국회의원들이라도 공식적인 활동을 해보자는데 (국민의힘에선) 왜 안 하느냐. 이재명이 말했기 때문에 하기 싫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여당도 아니지만 한때는 여당이 아니냐"라며 "대책은 안 내고 우리가 하자고 하면 무조건 반대하고 어쩌자는 것이냐. 이 나라가 우리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놀이터냐.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고 경제가 망가지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힘을 겨냥하며 "정말 한심하다. 아직도 반성을 안 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국민이 맡긴 권력과 국민이 낸 세금으로 대통령 놀이하고 권력 놀음하다 나라를 이렇게 망치고 국민들한테 쫓겨나고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 세 가지를 요구하겠다"라며 "윤 전 대통령을 배출하고 지난 3년간 폭정으로 일관한 데 대해 국민들께 진솔하게 사과하라. 아직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 전 대통령을 제명하라. 그리고 대선에 공천하지 마시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보수세력 국민후보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내란후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 안 내는 게 도리"... 국힘 해체·해산 언급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에 대해 "지금 개헌은 중요하지만,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는 것이 훨씬 더 긴급하고 중요하다”라며 “내란 종식이 먼저이다”라고 말했다. ⓒ 유성호
▲박찬대 “국민의힘 대선 후보 내지 않는 게 최소한의 도리”
유성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라며 "윤석열 파면에 따른 대통령 보궐선거에 무려 4949억 4200만 원 비용이 소요된다는 국회 예산정책처 추계가 있다. 국민의힘이 염치가 있다면 이번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라며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파면에 이르기까지 내내 1호 당원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했다. 심지어 출당 등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명백한 내란 동조 정당이자 보궐선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당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 정당과 1호 당원의 잘못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해체를 결의하는 게 맞다"라며 "구로구청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듯 이번 대선에도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염치이고 도리임을 진지하게 자성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을 향해 "대선 후보 공천은 꿈도 꾸지 마시라"라며 "혈세 낭비 보궐선거를 자초한 책임이 있는 정당으로서 대선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정치적 도리"라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무슨 염치로 대선 출마와 승리를 운운하느냐"라며 "내란 정당에게 남은 미래는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다.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내란 세력은 물론 극단주의와 폭력 세력과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지 않으면 국민이 국민의힘을 해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대통령 선거 경선 관리를 위한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인선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박수로 재신임을 받은 데 이어 최대한 안정적으로 현 체제를 유지·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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