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헌재 윤석열 파면 직후, 촛불행동 주최 한남동 집회에서 발언을 한 권오혁 공동대표. ⓒ 김철관
4일 오전 '윤석열 파면 선고'에 서울 한남동에서도, 안국동에서도, 시민들의 함성의 메아리가 하늘을 찔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용산구 한남동 관저 주변인 일신빌딩 앞에서는 촛불행동 주최로 윤석열 전원일치 파면 촉구 집회가 열렸다. 많은 촛불 시민들이 함께 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진행자의 선창에 따라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 "특급 범죄자 김건희를 구속하라"를 연신 외쳤다.
현장에 설치된 영상 모니터에는 MBC 탄핵 심판 속보가 이어졌고, 정각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입장했다. 곧바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요지를 낭독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은 주문에 앞서 "피청구인의 법 위반 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과 파급 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인정된다"며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한다. 탄핵 사건이므로 선고 시각을 확인하겠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22분이다"라고 밝힌 후,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라고 밝혔다.
헌재 파면 선고 소식에, 한남동 집회 참석한 많은 시민들의 환호와 함성이 메아리쳤고,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며 감격의 눈물을 보인 시민들도 있었다. 시민들이 참여한 '빛의 혁명'으로 윤석열 정권을 몰락시킨 순간이었다.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심판 선고를 연장해 온 헌법재판소에 대한 불신도 말끔히 씻는 듯했다. 선고 요지가 시민들이 요구하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깔끔히 정리됐기 때문이었다.
헌재 탄핵 심판 선고가 끝난 직후, 한남동 촛불행동 주최 집회 참가자들은 '민주정부 건설, 내란세력 척결'을 촉구했다. 각 지역 촛불행동 대표들이 나와 발언을 했고, 집회에 적극 결합한 단체 대표들도 무대로 나와 인사말을 했다.
먼저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무대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가 또 이겼다"며 "이제 전혀 다른 대한민국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윤석열 파면으로 용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이 한을 풀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며 "건설현장 건폭으로 돌아가신 양회동 열사의 한을 풀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우리 촛불 국민들께 정말 많이 배웠다"며 "오늘 윤석열 파면 선고로 대한민국 주인이 우리 국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권 공동대표는 "우리 국민들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민주 정부 건설을 위해서 힘차게 투쟁하자"며 "고맙다"고 피력했다.

▲헌재 윤석열 파면 직후 한남동 집회4일 오전 11시 40분경 헌재 윤석열 판결 직후 진행된 촛불행동 주최 집회이다. ⓒ 김철관
천안·아산, 부산, 청주, 대구 등 촛불행동 대표들도 발언을 이었다.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윤석열 파면은 대한민국 변화의 시작이다. 대구도 많이 변하고 있다"며 "대구에서 3년을 버티며 대구촛불행동에 밭을 일굴 수 있었다. 윤석열을 심판했으니, 이제 법원이 국힘당 해산 판결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명판 천안아산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가슴 떨리는 역사적 순간이다. 오늘 윤석열 파면은 대한민국을 오랫동안 망쳐온 반국가 매국세력의 몰락의 신호탄"이라며 "12.3 비상계엄 이후 우리 국민들은 위대한 빛의 물결로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했고, 12월 22일 남태령 대첩으로, 120년 전 을사늑약의 치욕을 되갚아 줬다. 이곳 한남동 키세스 혁명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위대한 투쟁을 시작했다. 절대 저것들에게 숨 쉴틈을 주지말자"고 피력했다.
목사인 이행성 청주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아침에 나오면서 옷을 하나 더 걸치고 윤석열이 기각되면 여기서 죽겠다는 마음으로 왔다"며 "그래서 여러분이 살려줘 고맙다. 앞으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나라, 다시는 국민들에게 총 뿌리를 들이댈 수 없는 나라, 다시는 국민을 기만하지 않는 나라,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이 한 목숨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공은희 부산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국민들이 독재자의 탄압에 항쟁으로 대답하고 언제나 승리했다"며 "이번에도 이겼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촛불 시민들과 울고 웃으면서 함께 달려왔다"며 "촛불 시민들의 명령이 현실로 돼, 함께 만들어진다는 믿음을 가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최전선에 섰던 구산하 국민주권당 공동위원장은 "오늘 우리 국민이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우리는 애국으로 보답하며, 죽음을 각오하고 그렇게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뜻을 제대로 해 나갈 튼튼한 민주 정부를 건설할 것"이라며 "발악하는 내란세력과 뿌리 깊은 적폐세력, 친일 매국세력을 우리 손으로 모조리 청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는 "3년 내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윤석열 퇴진 윤석열 탄핵 윤석열 파면을 외쳐 온 위대한 국민들의 명백한 승리"라며 "이 순간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었던 이태원 청춘들, 반지하 가족들 그리고 나의 암도 나라의 암을 뽑아야 가능하다고 말한 조일권 선생님,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윤석열 꼭 퇴진시켜 주시라고 말했던 양회동 열사, 이분들이 너무 생각난다"고 말했다.
정원철 해병예비역연대 회장은 "24년 5월 28일, 채상병 특검이 무산되고 나서 저는 국회에서 선포했다.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 참수 작전에 돌입한다고 했다"며 "그 말대로 윤석열 정권이 참수됐다. 이제는 내란정당, 위헌정당 국민의힘이 해산할 때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힘을 해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남동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국민들의 빛의 혁명으로 윤석열 독재 정권을 몰락시켰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내란 적폐청산과 민주정부 수립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최민석군의 어머니 김희정씨는 "윤석열이 파면되면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이냐. 내란수괴 주범과 공범, 한덕수, 최상목, 심우정, 노상원 등과 국힘당 인물들은 그대로"라며 "영현백을 준비해 학살을 계획하고 준비한 악귀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10.29 이태원참사 당사 행안부, 검찰, 경찰, 소방, 보건, 의료에 있던 사람들이 그 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사유가 있다면 열 명이든 백 명이든 만 명이든 뽑아내야 한다"며 "이태원 참사 철저히 조사하고 특검을 하라"고 외쳤다.

▲헌법재판소 주변 집회4일 오전 헌법재판소 주변인 안국역 앞에서 비상행동 주최 전원일치 파면 촉구 집회이다. ⓒ 김철관
한편 이날 오전 10시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빌딩 주변에서는 윤석열 전원일치 8:0 파면을 바라는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지난 3일 저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전원일치 8:0 파면 촉구 끝장대회를 마치고, 저녁을 지새운 시민, 노동자들도 많았다.
이날 오전 윤석열 전원일치 파면을 촉구하는 심판을 촉구하는 비상행동 주최 집회에 많은 시민들의 눈은 현장에 설치된 생중계 영상 모니터로 향했다. 이날 오전 11시 22분 헌재가 '윤석열 파면'을 선고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우리가 이겼다"라고 외쳤다.
▲헌재 파면 직후, 헌재 주변 집회
헌재 파면 선고가 끝난 4일 오전 11시 30분경 시민들이 환호하는 집회 모습이다. 김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