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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 등이 추모제를 마치고 사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25. 4. 5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 등이 추모제를 마치고 사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25. 4. 5 ⓒ 김형호

179명의 희생자를 낸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 추모제가 사고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5일 열렸다.

무안공항 1층 분향소 앞에서 열린 추모제는 희생자 애도 묵념, 헌화, 유가족 대표 인사말, 추모사,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박한신 대표 등 유가족 100여 명, 김영록 전남지사,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 그리고 시도의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박한신 대표는 인사말에서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100일이 되어 간다. 참사 이후 유가족 고통과 비통함을 (국민이) 함께 나누었으나 국가적 혼란 상황 속에서 관심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 진상 규명 또한 오랜 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은 현재도 진행형"이라며 "관계당국이 조속히 사고 조사 결과를 내놓아야 하며, 유가족 피해 회복 대책 또한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는 그 누구의 가족도 이러한 아픔을 겪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유가족 대표단이 헌화 묵념하고 있다. 2025. 4. 5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유가족 대표단이 헌화 묵념하고 있다. 2025. 4. 5 ⓒ 김형호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5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25.4.5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5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25.4.5 ⓒ 연합뉴스

김영록 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희생자 한 분 한 분을 추모하고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되는 데 힘을 보태고 유가족들께서 일상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고광완 광주시 부시장은 "의혹이 남지 않는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광주시도 함께 하겠다. 150만 광주시민의 마음을 담아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추모공연 등 추모제 진행 중 유가족들 사이에선 끊임없이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부 유가족은 "보고 싶다" "보고 싶다"고 말하며 울음을 토해냈다.

전남도의회를 중심으로 공항 개항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일부 유가족은 전남도를 대표해 추모제에 참석한 김영록 지사에게 항의했다.

또 유가족 일부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추모제에 불참한 데 대해서도 서운함을 내비쳤다.

참사 98일... 문제의 콘크리트 둔덕 모습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98일째를 맞은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콘크리트 둔덕 모습. 사고 여객기 랜딩기어(바퀴 등)는 김포공항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분석센터, 엔진은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 꼬리 등 덩치가 큰 기체 일부는 무안공항 다른 부지로 옮겨졌다. 2025. 4. 5
참사 98일... 문제의 콘크리트 둔덕 모습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98일째를 맞은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콘크리트 둔덕 모습. 사고 여객기 랜딩기어(바퀴 등)는 김포공항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분석센터, 엔진은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 꼬리 등 덩치가 큰 기체 일부는 무안공항 다른 부지로 옮겨졌다. 2025. 4. 5 ⓒ 김형호

참사 100일을 눈앞에 뒀지만 참사 진상 규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까지 사고 발생일로부터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사조위와 협업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항공기 사고 특성상 수사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형사 입건된 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의 콘크리트 둔덕에 있던 여객기 잔해는 사고 조사를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랜딩기어(바퀴 등)는 김포공항에 마련된 사조위 분석센터, 엔진은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 덩치가 큰 꼬리 부분 등은 무안공항 내 다른 부지로 옮겨진 상태다.

참사 직후 공항 2층에 200동 가량 마련됐던 유가족 텐트는 지금도 20여 동이 남아 있다. 20여 유가족은 집과 공항을 오가며 조속한 참사 원인 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참사 98일... 떠나지 못한 유가족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98일째를 맞은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에 유가족 텐트가 일부 남아 있다. 20여 유가족은 참사 현장인 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2025. 4. 5
참사 98일... 떠나지 못한 유가족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98일째를 맞은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에 유가족 텐트가 일부 남아 있다. 20여 유가족은 참사 현장인 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2025. 4. 5 ⓒ 김형호

#제주항공참사#여객기참사#항공참사#무안국제공항#무안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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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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