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집회 후미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등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180만장 탄원서 전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성욱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고령층 수백여 명이 2일 헌재 앞에 모여 재판관들의 이름을 부르고 "사사사사(4444, 4월4일 4대4 기각·각하)"를 외쳤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집회 대오 후미에 나타나 "허영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이런 식으로 파면하면 헌법재판소가 가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선고 당일 폭력 사태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서울경운학교까지 50여 미터에 이르는 2차선 도로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경찰이 헌재 앞 경계를 강화하면서 기존에 주무대가 차려졌던 안국역 5번 출구 앞보다 100미터 가량 물러선 곳에 집회 무대가 설치됐다.
이날 집회에는 윤상현·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단상에 오르지 않고 집회 뒤편에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나란히 서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180만장 탄원서 전달 기자회견'을 열고 "절차적으로나 실체적으로 탄핵은 기각·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집회 무대에 직접 올라 "여러분이 안 계셨으면 지금 어떻게 됐겠나. 망했을 것"이라고 추켜세우며 "이제 거의 다 왔다. 이틀만 더 가면 우리가 110여 일 고생한 것의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에 4명 사망… 경찰, '무관용' 대응키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 김성욱
지난 1월부터 헌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탄핵 반대 시위대의 규모는 초반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수백 명 정도의 시위대는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2030대 청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군복을 입고 무대에 선 한 백발의 남성은 "애국은 힘들다"라며 "2030이여 나오너라"라고 호소했다. 집회 사회를 본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목소리가 왜 이렇게 작나"라며 지친 시위대를 독려했다.
이들은 한쪽 면에 '윤석열 즉각 복귀', 반대쪽 면에 '이재명 즉각 구속'이 함께 적힌 피켓을 번갈아 돌려가며 구호를 외쳤다. 구호는 '사기 탄핵', '민주당 해체' 등이었다. 이들은 "4대4 기각"을 외치며 조한창·김복형·정형식·김형두 헌법재판관의 이름을 호명하기도 했다.
'국민은 저항한다'는 손 팻말과 구호도 눈에 띄었다. 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전날 "나는 국민혁명의장으로서 헌법 위의 권위를 갖는 국민저항권을 갖고 있다"라며 "결론을 내지 않으면 헌법재판관 8명에게 당신들을 우리가 구속시키겠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앞서 지난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 때도 사전에 난동을 유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당시에는 헌재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시위대가 격분해 혼란이 빚어지면서 총 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일찌감치 헌재 주변을 바리케이드와 차벽으로 겹겹이 둘러싸고 경비를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헌재 쪽으로 향하는 도로와 안국역 출입구는 폐쇄됐고, 헌재 반경 100미터 이내 일반인 출입도 제한했다. 경찰은 선고 당일 전국 210개 기동대 1만 4000명의 경력을 투입하고, 폭력 행위에는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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