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정승윤, 최윤홍, 김석준 후보의 모습. ⓒ 정승윤, 최윤홍, 김석준 선거캠프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이틀 전인 2일에 치러진다. 후보들이 막바지 유세에 들어간 가운데, 탄핵 국면 상황 속에 유권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1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4.2재보궐선거는 다음 날인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하윤수 전 교육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확정으로 남은 임기를 책임질 부산교육의 수장을 뽑는 재선거다.
정치적 중립에 따라 정당 추천이 금지돼 있어 교육감 재선거 투표용지에는 후보 이름만 표시되며, 선거구별로 게재 순서도 다르다. 설치된 투표소는 912곳으로, 사전투표와 달리 주민등록지 기준 지정된 장소에서만 기표할 수 있다.
지방선거와 별도로 치러지는 단독 선거여서 관심도가 낮아 유권자들의 사전 정보 확인이 필수다. 앞서 사전투표율이 5.78%에 그치자 선관위는 "집으로 배달된 선거공보와 선관위 누리집 정책·공약마당을 통해 후보들을 꼼꼼히 살펴본 뒤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부산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 참여는 2014년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교육감 재보선 중 가장 낮다. 지난 울산교육감(23.5%)·서울교육감(26.5%) 보궐선거 최종투표율이 20%대로 집계됐단 점을 고려하면, 부산의 재선거는 이를 밑돌 수 있단 불안감이 커진다. 두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8.28%, 10.82%였다.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12.3 내란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있어 선거에 참여한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대결이 사실상 진보 1명과 보수 2명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탓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선거가 탄핵 찬반 진영의 대리전 양상이란 평가까지 내놓았다.
보수 쪽 정승윤 후보는 "우파 후보 찍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자"라는 거리의 보수 스피커들과 함께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이념·종교판 변질 논란이 불거지자 진보 쪽의 김석준 후보도 "극단 세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달라" "부산교육 정상화"로 맞대응하며 유권자 선택을 호소 중이다. 이들 사이에서 틈새를 노린 최윤홍 후보는 자신의 보수 색깔과 교육 이력을 내세웠다.
공교롭게도 이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연설은 모두 부산진구 서면으로 잡혔다. 김 후보는 이날 저녁 7시30분 서면 천우장, 정 후보는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 최 후보도 같은 시간 도시철도 서면역 9번 출구에서 막판 집중유세에 나선다.

▲오는 4월 2일 부산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26일 부산 동구 한 도로변에 교육감 후보들(위쪽부터 최윤홍, 김석준, 정승윤)의 현수막이 나란히 내걸려 있다. 2025.3.26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