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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6 09:32최종 업데이트 25.03.26 09:32

기부금 5만 달러의 희망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 '온세미' 기부금으로 이주 청소년 IT교육

 다문화와 이주 청소년을 위해 2025년 3월부터 시작된 '퓨처랩' 참여 청소년 모집 포스터.
다문화와 이주 청소년을 위해 2025년 3월부터 시작된 '퓨처랩' 참여 청소년 모집 포스터. ⓒ 어게인

기부금 미화 '5만 달러'

국내 유일의 외국계 종합 반도체 회사인 '온세미컨덕터코리아'(대표 이태종)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중도 입국 이주 청소년을 위한 '경기공유학교'를 운영 중인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이사장 임진성)에 부천 지역 다문화와 이주 청소년들의 IT 교육을 위해 사용해달라면서 미화 5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2024년 10월 기부 당시 환율에 의해 원화 6770만 원이 어게인 계좌에 입금됐는데 오늘(3월 25일) 환율을 확인해 보니 5만 달러에 대한 원화는 7347만 원입니다. 달러 환차익 측면에서 그때 받지 않고 지금 받았으면 자그마치 577만 원이 더 늘어난 7347만 원이 됐을 텐데요.

미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인 '온세미'(onsemi)는 인권 및 노동, 환경과 윤리 부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2017년~2022년 7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삼성전자의 전력용 반도체 사업장 인수를 통해 설립한 '온세미컨덕터코리아'는 국내 최대의 전력용 반도체 전문회사이자 국내 유일의 외국계 종합 반도체 회사로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에 사옥과 공장이 있습니다.

 3월에는 청소년들의 자기 이해, 창의적 사고, 문화적 소통을 위한 기초 다지기를 목표로 행동 유형 검사와 성향 분석, 나만의 이야기 만들기, 문화 다양성 및 소통 교육, 나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제작 등을 진행합니다.
3월에는 청소년들의 자기 이해, 창의적 사고, 문화적 소통을 위한 기초 다지기를 목표로 행동 유형 검사와 성향 분석, 나만의 이야기 만들기, 문화 다양성 및 소통 교육, 나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제작 등을 진행합니다. ⓒ 어게인

가난과 소외, 왕따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다문화-이주 청소년들이 인재가 될 수 있을까요.

온세미 기부금으로 3월부터 시작된 IT 프로그램의 제목은 '미래가치융합교육 퓨처랩(Future Lab)'으로 다문화 및 이주 배경 청소년에게 과학과 IT, 미디어와 예술을 결합한 교육을 통해 문화 다양성 및 창의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시키는 게 사업의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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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그램에선 그림을 좋아하는 청소년이 참여하는 '웹툰 클래스'(10명), 영상 촬영 및 편집기술을 배우는 '영상 아카이빙 클래스'(5명), 이주 청소년을 위한 부천의 학교와 공공기관과 문화 공간 등에 대한 지도를 만드는 '맵핑 클래스'(5명) 등 소수 정예의 3개 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맵핑 클래스'는 현재 부천에서 살고 있는 이주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겪은 어려움을 후배 이주 청소년들은 겪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드는 부천 이주 청소년을 위한 부천 지역 자원 활용 안내 지도입니다. 비록 가난해서 낯선 나라에 왔고 공부 또한 잘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어와 한글이 서툴러서 학교에서 투명 인간 취급받기도 하지만 이주민 친구들이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배려심은 으뜸입니다.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동안 진행될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패드 개인 제공과 함께 웹툰 작가와 영상 제작 및 지도 제작 전문 인력이 투입되는 '고퀄리티 프로그램'입니다. 강사와의 1:1 멘토링과 피드백을 통해 만들 웹툰 작품과 제작될 영상과 지도는 오는 10월 웹툰 작품 전시회, 아카이빙 영상 상영회, 부천 지도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학벌 중심 사회인 한국에서 기죽어 지낼 수밖에 없는 다문화-이주 청소년들이 이번 IT교육 참여와 전시회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자신감이 높아지고 성취감이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만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들고 있는 퓨처랩 참여 이주 청소년들.
나만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들고 있는 퓨처랩 참여 이주 청소년들. ⓒ 어게인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의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다문화-이주 청소년에게 희망은 있을까요.

청소년에게 웹툰 작가와 유튜버는 인기가 높은 직업인입니다. 이번 퓨처랩에 참여한 청소년 중에서 멋진 웹툰 작가와 유튜버가 탄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한국 사회는 다문화-이주 청소년들을 외면하고 있지만 '온세미'는 5만 달러 기부를 통해 다문화-이주 청소년에게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기업의 선한 영향력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은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입니다.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인 '어게인 방과후학교' 최승주 교장은 "다문화 및 이주배경 중도 입국 청소년들이 이번 퓨처랩을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길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웹툰 작가와 유튜버로 성장하는 다문화-이주 청소년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하며 두 손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선한 기업에게 받은 사랑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갚을 줄 아는 따뜻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적 지상주의에 빠진 한국 사회는 과학고 등의 특목고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불평등을 심화시킵니다. 과학고 유치에 성공한 부천시의 경우 기숙사 신설 등에 400억 정도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엘리트 육성을 위한 막대한 예산은 블랙홀이어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사용될 예산까지 빨아들인다고 합니다.

그렇게 공들여 키운 인재들이 한국 사회 정의와 평등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을까요.사회로부터 온갖 지원을 받은 그 인재들이 신세를 갚기는커녕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데 앞장서지는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부 잘한다고,
1등급 수재라고,
엘리트 인재(人才)라고
칭찬하고 우대하며 자원을 쏟아부었더니
자기 욕망밖에 모르는 괴물로 전락했습니다.
정의를 짓밟는 끔찍한 인재(人災)가 됐습니다.

덧붙이는 글 | 조호진 기자는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에서 일하는 공익 활동가입니다.


#온세미#위기청소년의좋은친구어게인#어게인방과후학교#이주청소년#기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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