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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등학생이 내년부터 사용하게 될 일선 교과서에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과 관련, '강제 연행'이 '동원'으로 수정됐다. 또, 독도에 대해서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억지 주장도 담았다.

<산케이신문>과 <지지통신>이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교과서 검정 조사심의회 총회를 열어 2026년부터 사용하게 될 고등학생 교과서 심사 결과를 확정했다.

보도내용을 종합해보면 대부분 이미 4년 전, 교과서 검정을 통과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초중 교과서처럼 일본이 줄곧 주장하고 있는 부분이 검정을 통해 수정된 사실을 알 수 있다.

강제 징용공, 연행 아닌 동원으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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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에서 통과한 2026년 새로운 고등학교 교과서는 전문교과를 제외한 11개 교과서에 236개 사항이 새로 기술됐다.

정치·경제 교과서에는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공 문제와 관련, "노동자는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연행됐다"라는 부분을 "일본으로 동원됐다"로 수정한 것으로 매체들은 전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산케이신문>은 "연행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라는 일본 정부의 일치된 견해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반영해 동원으로 수정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 "종군 위안부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에서 "종군 위안부 등 정부는 해결을 끝냈지만 문제는 많다"로 모호하게 바뀌었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2026년 새롭게 반영되는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 기사를 보면,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 표기하고, 강제징용을 '연행'이 아닌 '동원'으로 수정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2026년 새롭게 반영되는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기사를 보면,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 표기하고, 강제징용을 '연행'이 아닌 '동원'으로 수정했다. ⓒ 산케이신문

일본 내 극우성향 매체로 알려진 <산케이신문>은 교과서 내 전후 보상과 관련해서는 "이미 1965년에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에 근거해 해결된 정치 문제에 대해, 마치 미해결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어 이에 대해서도 검정 의견이 첨부됐다"고 전했다.

독도와 센카쿠열도는 '일본 고유 영토'

지리·역사 과목 교과서는 모두 독도에 대한 사실을 기술했는데, 검정을 거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국서원이 기존 발행한 지리총합교과서에는 "한국은 1952년 해양에 대한 권리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공해성에 경계를 그어 다케시마(독도, 일본이 주장하는 명칭)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게재된 바 있는데, 이번에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거쳐 수정된 교과서 역시 이 부분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과 <지지통신>은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표기하지 않은 점에 대해 2건의 검정 의견이 붙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프레지던트 온라인>도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든 영토 문제와 관련해 '우리 고유의 영토'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점이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바뀌었나

<프레지던트 온라인>이 보도한 검정 의견에 따른 주요 수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방영토
 「현재도 사실상, 러시아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현재도 러시아에 의한 불법 점거가 계속되고 있다」

▼다케시마
 「각의 결정에 의해 시마네현에 편입해, 국가에 의한 영유의 의사를 공적으로 나타냈다」
→「각의 결정에 의해 공적으로 나타냈다. 남아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일본은 평화적인 수단에 의한 해결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

▼센카쿠 제도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어 영유권의 문제는 없다고 여겨진다」

▼위안부 문제
 「종군 위안부 등 미해결의 문제는 많다」
→ 「종군 위안부 등 정부는 해결이 끝났지만 문제는 많다」

한편, 중국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일본 고유 영토라 표기하지 않은 1종과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지역인 쿠릴열도에 대해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반영하지 않은 1종에 대해서도 검정 의견이 붙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글쓴이의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교과서왜곡#역사왜곡#문부과학성#독도는우리땅#강제징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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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식 (seoulpal) 내방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목숨 걸고 싸우겠다" - 영국 작가 에블린 홀 - / seoulp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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