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광용 후보와 박환기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 공방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사진은 각 후보 선거유세 모습. ⓒ 거제신문
4.2 거제시장 재선거를 열흘가량 앞두고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이 불거지면서 후보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다. 지난 21일 KBS가 주최한 후보자 방송토론에서 변광용 후보가 박환기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가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변광용 측 "박환기 거제시 근무 시절 직무 정보 이용한 투기 의혹"
변 후보 선대본은 토론회 후 보도자료를 내고 박 후보가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허위 해명을 하고 있다'며 '거래내역을 공개하고 투기 의혹에 대한 입장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의혹의 요지는 '박환기 후보가 거제시청 근무 시절 배우자의 토지 매수매도와 관련해 내부 직무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는 것.
변 후보 선대본 보도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는 1996년 6월까지 거제시 도시개발 관련 중요 정보를 다루는 도시계획계 차석으로 있었고, 1997년 박 후보 배우자는 장평동 소재의 맹지 토지 2필지(답 281㎡, 임야 2479㎡ 중 417㎡ 지분)를 매수했다. 이후 박 후보 배우자가 매입한 토지는 지금의 장평동 삼성 휴센터와 사외기숙사를 건립하는 장평(연곡)지구 도시개발사업 예정지에 포함됐다. 해당 토지는 2014년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삼성중공업에 매도됐다.
이같은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매입 당시 해당 부지가 개발 호재 등이 뚜렷하지 않은 지역이었고, 도로를 접하지 않은 맹지였으며, 그중 1필지 임야는 언론에서 알박기 투기 수법으로 자주 오르내리는 공동명의의 지분 형태로 특이하게 매입한 이후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져 고가에 매도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해당 2필지의 질문과 관련해 3월 21일 있었던 KBS 방송토론회에서 박환기 후보는 당시의 과정을 설명하며 "공직자이기 때문에 토지 수용을 당했던 상황이다. 당초 매입 가격보다 보상은 더 적게 나왔다"라고 맞받았다.
그러나 변광용 후보 측은 당시 사업 관계자들과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토지 소유 당사자들의 의견을 근거로 박 후보가 허위 해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 후보 측에 따르면, 사업관계자 등은 당시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삼성중공업 측 관계자가 박 후보 측의 토지를 매수하기 위해 설득했고, 토지 수용은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박 후보 측을 설득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토지 매수매도 단가를 올려가며 어렵게 설득했고, 결국 '박 후보 측이 높은 가격에 협의 매도했다'는 주장이다.
변광용 후보 측은 박환기 후보 측 토지는 시간 차는 조금 있지만 주변 토지에 비해 2.2배~3.7배의 높은 가격에 동일한 사업자(삼성중공업)에 매도됐다고 보고 있다. 근거는 등기부등본 상 기록이라고 한다.
이어 변 후보 측은 '미공개 내부 직무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변 후보 측은 "박 후보는 자신의 해명이 사실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토지 매입 가격과 매도로 인한 양도세 신고, 납부 내역 등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기 의혹에 대해 일소할 수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면서 "그것이 거제와 시민행복을 책임지겠다며 거제시장에 출마한 공직 후보로서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자세"라고 지적했다.
박환기 측 "해당 토지 수용 당시 오히려 큰 손해 감수한 것"
반면, 박환기 후보 선대본은 '변광용 후보 공격도 가려서 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반격에 나섰다. '부동산 투기 프레임을 씌워 해명을 허위로 몰아가고,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저급한 공작'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박 후보 측은 '선대본이 선거를 임하는 자세를 보면 진영의 자질을 짐작하고도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 선대본은 논평을 통해 "선거전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고 최근 시중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알기라도 했는지,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인지, 측은지심이 든다"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공직자 출신 후보라는 점을 공격하고 싶어 부동산 투기 프레임을 씌운 것도 모자라 이제는 박 후보의 해명을 허위로 몰아간 논평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라며 "선거법 위반을 염려하시라"라고 경고했다.
박 후보 선대본은 "변 후보가 공격카드로 꺼낸 장평 땅은 장평 택지 조성 과정에서 헐값에 토지가 수용당하고 남은 후보 부인 명의의 짜투리 땅"이라며 "그곳을 삼성 측이 사들였고, 본 토지가 수용될 때 공직자로서 오히려 큰 손해를 감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땅에 얽힌 이야기를 모르면서 함부로 떠벌이지 말라. 선거에 눈이 멀어 있는 후보에게 사실을 공개할 가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변 후보가 부동산 문제를 공격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 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 헛다리 짚은 것이고, 알고도 공격을 했다면 상대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저급한 공작"이라며 "선거라는 긴박한 상황일지라도 말은 가려서 제대로 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경고한다. 박환기 후보 선대본은 그 시간에 지난 거제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이유나 찬찬히 살펴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