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오후 4시 부전역 앞에서 유권자들이 김석준, 정승윤, 최윤홍 후보의 선거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 김보성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힘을 모으려던 보수 진영 후보들의 2차 단일화가 무산됐다. 여론조사 '왜곡' 논란이 원인이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정승윤, 최윤홍 후보가 서로 '사퇴 촉구'를 요구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대로면 선거는 지금처럼 3명이 경쟁하는 구도로 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도 중단, 계속 공방... 각자도생 가나
주말인 23일 최윤홍 후보 선대위는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행 중인 여론조사를 즉시 중단하고, 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최 후보와 정 후보는 22일~23일 양일간 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결과를 내어 단일화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며 한쪽이 공정성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최 후보 선대위는 "정 후보 측이 지지자들에게 나이를 거짓으로 응답하게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20~30대라고 대답하도록 만들면서 여론조사가 오염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교육감 재선거와 관련해 정 후보 얼굴이 있는 웹자보와 "몇 살이냐고 물어보면 나이 20~30대로 대답하세요"라고 글이 적힌 단체방 캡쳐본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 사안은 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로 이어졌다. "명태균식 여론조작"이라고까지 본 최 후보 선대위는 부산시선관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상대가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자 파장이 커졌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정승윤 후보 선대위는 세 차례나 대응했다. 논란 제기에 대한 첫 번째 입장에선 "단일화 결과 불복 사전 예고"라고 반발했다. 최 후보 선대위의 사퇴 요구 이후엔 "'여론조사 중단 사유'라고 주장하는 사항은 우리와 무관하다"며 판을 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4일에는 정 후보가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부산시교육청을 찾은 그는 "(최 후보가) 처음부터 중도보수 단일화에 뜻이 없었다. 오히려 좌파 교육감 후보에게 도움을 주는 위장 보수 후보임이 드러났다"라면서 결국 사퇴를 압박했다. 이러한 공방으로 이날 예정한 단일화 결과 발표는 완전히 없던 일이 됐다.
양측의 갈등이 확산하자 중도·진보 쪽의 김석준 후보도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시했다. 김 후보 선대위 김형진 대변인은 "교육감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시켰다"라며 "(재선거를) 정략적 정치놀음으로 변질시키지 말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책선거로 임해야 한다"고 목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