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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민물고기 연구자들 금호강 팔현습지 찾아 어류조사 활동을 벌였다.
한일 민물고기 연구자들 금호강 팔현습지 찾아 어류조사 활동을 벌였다. ⓒ 정수근

지난 19일 일본 민물고기 연구자들이 금호강 팔현습지를 찾았다. 이들 일본 어류 연구자들은 지난 15일~16일 충북 진천에서 1박 2일로 열린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보존과 복원 방안 마련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및 한일 담수어류 연구발표회'에 참여했다가 16일 미호강에서 직접 천연기념물 미호종개와 한국의 고유종 민물고기를 만났었다(관련 기사 : '민물고기'로 모인 한일 연구자들... 충북 진천서 미호종개 보존 한 목소리 https://omn.kr/2cm1j ).

팔현습지 찾은 일본인 어류 연구자들... 팔현습지와 민물고기 살펴보다

행사를 마치고 이들은 바로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국내 강과 하천 몇 곳을 둘러보면서 한국의 민물고기와 그 서식지 현황들을 직접 둘러봤다.

첫 순서로 이들은 금호강 팔현습지를 찾았다. 지난 심포지엄에서 이들은 '대구 도심의 금호강에서 얼룩새코미꾸리의 서식 현황조사' 연구 포스터(정수근, 손미희, 성무성, 채병수 공저)를 유심히 살펴본 후 팔현습지를 직접 찾아 이곳에서 많이 발견된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 고유종 물고기 얼룩새코미꾸리를 만나보기 위해서 팔현습지를 찾은 것. 민물고기 채집도 하고 팔현습지 일대를 둘러보면서 한국의 하천과 그 안의 민물고기 서식 실태를 몸소 느꼈다.

 팔현습지의 생태적 가치에 대해 채병수 박사의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팔현습지의 생태적 가치에 대해 채병수 박사의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 정수근

 금호강 얼룩새코미꾸리 연구 포스터 앞에 서서 이번 포스터를 함께 준비한 이들이 기념 촬영했다.
금호강 얼룩새코미꾸리 연구 포스터 앞에 서서 이번 포스터를 함께 준비한 이들이 기념 촬영했다. ⓒ 정수근

먼저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채병수 이사(이학박사)로부터 지난 진천에서의 포스터 발표 내용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금호강의 얼룩새코미꾸리 서식 실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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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도심을 관통하여 흐르고 있는 금호강은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과 같은 대구시의 개 발 계획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공사가 진행되기 전에 대구시 구간의 금호강에서 멸종위기종인 얼룩새코미꾸리의 서식 현황과 어류상을 파악해 난개발을 막거나 추후 복원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려고 했다.

2022년부터 2024년 사이에 대구 도심의 금호강 본류 9개 조사 지점에서 4~7회에 걸쳐 조사를 수행했다. 조사 결과 대구 도심에서 얼룩새코미꾸리는 조사한 9개 지점 중 6개 지점에서 총 124개체가 출현했다. 그중에서 특히 팔현습지가 위치한 지점 4에서는 45개체로 가장 많은 개체가 확인됐다.

팔현습지에서는 이외에도 모두 10과 26종의 어종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중에서 우점종은 피라미, 아우점종은 밀어와 돌마자, 희소종은 끄리, 메기, 가물치, 드렁허리 등이었다.

또한 고유종은 8종,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은 1종, 외래종은 2종, 이입종은 5종이었다. 외래종으로는 배스와 블루길, 이입종으로는 강준치, 얼룩동사리와 같은 포식성이 매우 강한 어종들이 있어서 얼룩새코미꾸리를 비롯한 저서성 어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팔현습지에서는 보도교 건설을 비롯한 각종 공사로 인한 서식처 교란이 우려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

 얼룩새코미꾸리의 아름다운 모습. 몸에 얼룩 무늬가 있고 얼굴이 새부리를 닮았다 해서 얼룩새코라는 수식어가 달린 미꾸리의 한 종이다.
얼룩새코미꾸리의 아름다운 모습. 몸에 얼룩 무늬가 있고 얼굴이 새부리를 닮았다 해서 얼룩새코라는 수식어가 달린 미꾸리의 한 종이다. ⓒ 성무성

금호강 중에서도 멸종위기 1급 어류인 얼룩새코미꾸리가 가장 많이 목격된 그 팔현습지에서 보도교 건설이라는 생태 교란 사업이 예고돼 있어 우려가 크다는 것으로, 이런 어류상 조사를 통해 이 사업의 부당함을 제기하고 이후 복원을 위한 근거 마련을 위해 이번 조사를 수행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배경 설명을 마치고 이들 한일 어류 연구자들은 팔현습지로 들어가 직접 어류 채집에 들어갔다 일본 연구자들의 어류 채집 방식은 주로 뜰채를 이용한 것으로, 족대를 주로 이용하는 한국의 채집 방식과는 조금 달랐다.

 한일 어류 연구자들이 함께 금호강 안으로 들어가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일 어류 연구자들이 함께 금호강 안으로 들어가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정수근

 채집된 물고기를 분류해 살펴보고 있다
채집된 물고기를 분류해 살펴보고 있다 ⓒ 정수근

그래서일까? 이날의 조사 결과는 지난 연구 포스터에 나와 있는 팔현습지에서의 개체수보다는 훨씬 적은 종의 민물고기가 채집 조사됐다. 이날 나온 민물고기는 참몰개 1개체, 참중고기 5개체, 누치 1개체, 돌마자 2개체, 미꾸라지 3개체, 대농갱이 3개체, 꺽지 4개체, 밀어 9개체, 얼룩새코미꾸리 3개체(수중 관찰)로 총 9종 30개체가 채집 조사됐다.

비록 전체 종수는 많지 않았지만 만나고자 했던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 고유종 민물고기 얼룩새코미꾸리는 수중에서나마 목격하고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수리부엉이 탐조 행사도 진행되다
수리부엉이 탐조 행사도 진행되다 ⓒ 정수근

 일본에서 온 어류 연구자들이 수리부엉이 탐조 행사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온 어류 연구자들이 수리부엉이 탐조 행사도 벌이고 있다. ⓒ 정수근

이후 이들은 팔현습지의 자랑이자 이곳의 깃대종이자 수호신인 수리부엉이 가족 탐조도 진행했다. 망원경을 이용해서 수리부엉이 부부 팔이와 현이 그리고 그 세 자식들도 함께 둘러보면서 팔현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중요성에 주목했다.

팔현습지는 도심 속 생태보물... 팔현습지는 꼭 지켜져야

이처럼 팔현습지는 얼룩새코미꾸리와 수리부엉이로 대별되는 법정보호종 20종이 살고 있는 도심 속 귀한 '생태보물'이라는 사실을 이들은 이 두 종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함으로써 이곳 팔현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온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날 일본 연구자들은 이날 함께 둘러본 팔현습지에 대한 다양한 소감을 들려줬다. 모두가 진심에서 우러나는 인상 깊은 것으로, 그 진심이 그대로 전해져와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그대로 함께 전해본다.

오다 타이치로씨는 "팔현습지는 정말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너무 좋은 곳이라서 팔현습지 자연보호 활동을 무척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사이토 안제리나 리리 씨는 "너무 좋은 환경이라 팔현습지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들이 절멸되지 않도록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채집한 어류를 분류하고 분석하고 있다.
채집한 어류를 분류하고 분석하고 있다. ⓒ 정수근

또 쿠메노 푸이치씨는 "최종적으로는, 현지인들이 실망하지 않는,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강이 됐으면 한다"는 소감을, 후지 류호씨는 "훌륭한 에코톤이 남아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사시에는 적절한 배려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카와구치 코시로씨는 "일본에는 팔현습지 같은 큰 습지가 마을 근처에는 잘 없다. 마을과 떨어져 있는데 대구 중간에 이런 습지가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이렇게 멋진 환경으로 남을 수 있도록 바란다"는 인상적인 소감을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사토 아츠로씨는 "귀중한 물고기가 살고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멋진 환경이 계속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팔현습지 한일 공동 어류조사의 의의... 팔현습지의 세계화

이후 이들은 울산으로 넘어가 채집 조사 활동을 이어갔다. 울산에서도 카와구치 코시로씨는 "일본과 한국의 잔가시고기가 완전히 같은 종인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일본에서 잔가시고기가 절멸된 것이 슬프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절멸되지 않도록 지금처럼 노력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팔현습지와 울산에서의 한일 공동 어류조사는 이렇게 끝났다. 이번 공동조사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나라이고, 아주 오래전 빙하기에는 육지로 연결됐었다는 분석에 따르면 이들 생물종의 조사는 그 근거를 밝히는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한일 공동 어류조사에 참가한 이들이 팔현습지 입간판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일 공동 어류조사에 참가한 이들이 팔현습지 입간판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정수근

이번 한일 어류조사와 같은 생물종 조사가 중요한 이유로, 이번 팔현습지에서의 한일 공동 어류조사 또한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곳의 현안이 일본으로까지 소개되면서 팔현습지라는 도심 속 생태보물에 대해 더욱 주목하게 되고, 그리하여 이곳을 개발하겠다는 환경부에게도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동조사의 특별한 의미다.

한편, 이번 채집 조사 활동에는 여섯 명의 일본 연구자들과 한국의 담수생태연구소 채병수 박사와 물들이연구소 성무성 소장 그리고 초록이음의 손미희, 김동민씨가 함께 참가했다 통역에는 김동민씨가 수고했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로 지난 15년 이상 낙동강을 비롯 우리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그간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글들을 갈무리해 최근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펴냈습니다.


#금호강#팔현습지#한일어류공동조사#얼룩새코미꾸리#생태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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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정수근의 우리 강 이야기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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