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문화원이 시민단체가 사전 예약한 시설물 사용을 행사 당일 대관 취소 통보를 해 논란이다. ⓒ 서서문화원 SNS 갈무리
서산문화원이 시민단체가 사전 예약한 시설물 사용을 행사 당일 '대관취소 통보'해 논란이다.
윤석열퇴진 서산태안시민행동(아래 시민행동)과 서산풀뿌리시민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3월 19일 한신대 한반도 평화학술원 장창준 교수를 초청해 '한국 사회 전망, 내란 정국 탄핵을 넘어' 시국 강연회를 열 예정이었다. 서산풀뿌리시민연대는 2월 11일 서산문화원에 대관 신청했으며 같은 달 24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관 승낙을 받았다.
하지만 강연 당일인 3월 19일 오전 서산문화원은 주최 측에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서산문화원은 '정세 강연 대관은 정치적 편향' '규정상 허위 사실 기재'를 대관 취소 사유로 들었다고 한다.
서산문화원이 취소 이유로 든 규정 6조 4항은 '정치적인 목적의 공연이나 행사 등'이며, 7조 1항 1조는 '대관 허가 후 대관신청서에 기재된 내용이 허위임이 밝혀졌을 경우'다. 당초 신청 내용과 게시물 내용, 문구가 다르고 주최에 서산풀뿌리시민연대외 시민행동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서산시의 '보복성 대관 취소'를 의심하고 있다. 시민행동과 서산풀뿌리시민연대는 '정의로운 서산시 행정을 촉구하는 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과 함께 서산시가 추진 중인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사업을 반대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서산시에서 열린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주민설명회장에서 사업 반대를 주장하면서 서산시와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서산문화원이 '서산시의 문화진흥을 위해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이라는 점을 근거로 서산시의 영향이 끼치지 않았나 의심하고 있다.
"행사를 고의로 방해하려는 의도가 다분"
시민들은 서산문화원의 시설은 서산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음에도 사전 예약한 다목적실 사용 불가를 통보한 건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사전 예약된 대관장소를 당일에 취소 통보하다니, 비상식적인 업무 행태"라고 분노했다.
시민행동 신현웅 공동대표는 19일 기자와 통화에서 "(정당 등) 정치행사는 그동안 계속 대관해왔다"라면서 "이번(시국강연)만 취소한 것은 누군가의 입김이나 영향을 받아서 결정된 듯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사 당일 오전 10시에 (대관 취소) 통보하는 것은 행사를 고의로 방해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매우 유감이다. 강력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산문화원 "주최자 관련 허위 사실 기재돼 있어 취소"
서산문화원 관계자는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대관 신청 당시와 달리 (주최자 관련) 허위 사실이 기재돼 있어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면서 "이번뿐만 아니라 실제 허위 사실 기재로 행사 중에 중단된 사례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정리하면, 행사 전날 18일 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시국 강연 관련 홍보물을 확인해보니 대관신청서와 주최자 등 정보가 다르다는 것.
시민사회가 제기하는 '외압 의혹'에 대해선 "(문화원은) 중립을 지키고 있다"며 "외압에 의한 대관 취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시민행동과 서산풀뿌리시민연대는 서산문화원의 갑작스러운 대관 취소로 19일 오후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으로 행사장을 옮겨 시국 강연을 진행했다.

▲시민행동과 서산풀뿌리시민연대는 서산문화원의 갑작스러운 대관 취소로 19일 오후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으로 자리를 옮겨 시국 강연을 진행했다. ⓒ 서산풀뿌리시민연대

▲시민행동과 서산풀뿌리시민연대는 서산문화원의 갑작스러운 대관 취소로 19일 오후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으로 자리를 옮겨 시국 강연을 진행했다. ⓒ 서산풀뿌리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