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아시아와 바리바리가 3월 22일(토) 낮 12시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음악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대중에게 전하려는 취지의 행사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를 엽니다. 축제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이야기를 인터뷰로 전합니다. 이번 행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재)숲과나눔의 「2024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환경 프로젝트 <초록열매 3기>」 사업으로 진행합니다.
1986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전 세계 51개 나라에서 2,341건의 기후소송이 제기됐다. 한국은 2020년 3월 청소년 환경단체인 '청소년기후행동'이 기후위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는 아시아 최초의 기후소송으로, 정부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미흡하게 세워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었다. 2021년에는 123명의 시민, 2022년은 62명의 아기기후소송단, 2023년에는 시민 51명이 기후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네 건의 기후소송은 헌법재판소에서 하나로 묶어 다루어졌다. 그리고 첫 기후 소송이 제기된 지 4년 5개월 만인 2024년 8월 29일, 헌법재판소는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일부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하지만, 법은 2031년부터 2050년까지의 감축 목표는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후위기는 미래세대가 더 많은 부담을 진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을까. 헌법재판소는 정부가 2030년 이후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고, "미래세대에 과중한 부담을 이전한다"고 판결했다. 미래세대는 권리를 침해 받고 있다. 지금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은 미래세대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지 못한다.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 무대를 위해 연습이 한창인 효성초등학교 밴드 '락키즈'를 만났다. 미래세대로서 지금의 어른들에게 바라는 바를 진심을 담아 전하는 락키즈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전해본다. 인터뷰에는 락키즈 23기 정연재(보컬), 장범주(기타), 최지아(기타), 정예윤(베이스), 안예훈(드럼), 김서율(키보드) 여섯 명이 참여했다.

▲안녕하세요, 효성초등학교 밴드 락키즈 23기입니다!왼쪽부터 장범주(기타), 정예윤(베이스), 김서율(키보드), 정연재(보컬), 최지아(기타), 안예훈(드럼) ⓒ 생명평화아시아
- 락키즈는 매년 기수가 바뀌어 활동하는 교내 밴드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밴드인지 락키즈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정연재(보컬) : "락키즈는 대구 효성초등학교를 대표하는 그룹 사운드 밴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에 창단했는데, 밴드 이름 락키즈는 다 같이 즐겁게 음악을 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희 23기는 넘치는 열정과 멋진 연주로 최강 초등 밴드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20년이 넘은 전통 있는 밴드이군요. 23기나 되었다니 놀랍습니다. 락키즈에 들어가려면 경쟁률이 굉장하다고 들었어요. 다들 언제부터 음악을 시작해서 이렇게 밴드 활동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다들 언제 음악을 시작했나요?
정연재(보컬) :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동요를 시작해서 많은 콩쿠르에도 참가하고 멋진 공연도 했었는데요. 팝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렇게 락밴드 보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최지아(기타) :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어요."
장범주(기타) : "저는 락키즈 선배님들 공연을 보면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4학년 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정예윤(베이스) : "저는 베이스를 시작한 것은 1년도 되지 않았는데요, 전부터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정말 음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3~4년 전부터였습니다."
김서율(키보드) : "제가 여기서 제일 오래된 것 같은데요. 저는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안예훈(드럼) : "저는 4학년 때부터 드럼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23기인...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밴드 활동까지
- 5년 넘게 악기를 한 멤버도 있고, 아직 시작한 지 오래 되지 않은 멤버도 있군요. 그렇다면 음악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어요?
김서율(키보드) : "저보다 저희 오빠가 먼저 오케스트라를 시작했는데요,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연주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빠가 이탈리아에 가서 초청 연주를 하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오케스트라에 입단을 하면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기더라고요. 그때를 계기로 악기를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 오케스트라 입단으로 해외여행까지 이어지는군요. 굉장한데요? 효성초등학교에 다니면 음악에 관심이 없다가도 락키즈 공연을 보고 매력을 느껴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많을 것 같아요. 23기 락키즈는 공연에 많이 올랐나요? 지금까지의 무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궁금해요.
최지아(기타) : "락키즈 활동은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거여서 이제 막 6학년이 된 저희가 락키즈로 무대에 오른 건 한 번이에요. 락키즈 22기 선배님들이 하는 정기 공연에서 오프닝 무대를 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무대가 저희의 첫 공연이기도 했고 선배님, 선생님들과 함께한 무대라 더 의미 있었어요. 앞으로 많은 공연들을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무대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 이번에 락키즈가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에서 공연할 예정인데요. 락키즈 멤버들은 평소 기후 문제나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나요?
김서율(키보드) : "저는 작년에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토론대회에 대구 대표로 선발되어서 아동총회에서 참석했던 경험이 있어요. 기후위기 속 우리의 권리를 토의하고 정책 결의문을 만드는 자리였어요."
안예훈(드럼) : "저는 예전부터 온실가스 줄이기 행동을 검색사이트에서 많이 찾아봐서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어요."
- 우와, 어떻게 그런 걸 찾아보게 되었어요?
안예훈(드럼) : "지구가 멸망하면 어떡하나……."
- 그렇죠. 점점 기후변화가 체감되어서 걱정이 많이 돼요. 평소에 지구 환경을 위해서 하고 있는 실천은 어떤 게 있어요? 다들 한번 이야기해 볼까요?
안예훈(드럼) : "장바구니 쓰고, 안 쓰는 콘센트는 계속 뽑고, 나갈 때 불 다 끄고, 그리고 양치 컵도 쓰고 있어요."
최지아(기타) : "저는 몇 년 전부터 돈의 용돈의 일부를 매달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작은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장범주(기타) : "저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는 뽑아요."
정연재(보컬) : "저는 집 밖에 나갈 때 꼭 일괄 소등을 해요. 물도 절약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서율(키보드) : "저도 외출할 때 항상 불을 다 끄고 외출을 하고요. 청소할 때에는 일회용 물티슈는 쓰지 않고 수건에 물을 적셔서 청소를 해요."
정예윤(베이스) : "저는 많은 것을 실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회용품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무얼 할 건가요?
- 다들 많은 실천을 하고 있네요. 점점 기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여러분처럼 다들 노력을 해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은 미래를 살아갈 세대로서 환경을 위해 지금 어른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서율(키보드) : "해조지와 염습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해양 생태계인데요, 남해에 이런 걸 잘 복원하면 좋겠어요."
안예훈(드럼) : "저는 길거리에 쓰레기를 안 버렸으면 좋겠어요. 집에 가서 버리라고 하고 싶어요."
최지아(기타) : "물론 저도 어른들이 바쁘다는 건 알지만, 어른들이 조금 더 환경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처럼 환경보호를 위한 기부를 한다든지, 아니면 밖에 나가서 직접 쓰레기를 치우든지 했으면 좋겠어요."
장범주(기타) : "자동차를 탈 거면 그냥 자동차 말고 전기자동차를 타서 탄소 배출을 줄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예윤(베이스) :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안 버렸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공연 선보일게요" 효성초등학교 밴드 락키즈왼쪽부터 정예윤(베이스), 최지아(기타), 정연재(보컬), 안예훈(드럼), 김서율(키보드), 장범주(기타) ⓒ 생명평화아시아
-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에서 락키즈의 공연을 보고 많은 어른들이 락키즈의 바람처럼 지구를 지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락키즈의 장점이나 자랑거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장범주(기타) : "우선 23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고 싶어요. 2002년부터 지금까지 락키즈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서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23기만의 자랑은 압도적인 보컬, 뛰어난 건반, 파워풀한 드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잘 받쳐주는 베이스와 기타의 합이라고 생각합니다."
- 보컬, 건반, 드럼, 베이스, 그리고 기타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조화로운 밴드라니 완벽한 것 같은데요? 음악제에 오시는 분들이 락키즈의 매력에 빠져들겠어요!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씩 하고 마칠까요?
장범주(기타) : "무대에 올라가는 게 긴장이 되는데요. 일단 저는 연습하고 있는 노래 '그대에게' 솔로 부분 실수를 안 하고 싶습니다."
정예윤(베이스) : "저도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싶어요."
김서율(키보드) : "무대 앞에서 긴장해도 너무 떨리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공연에 참석하신 시민분들에게 최대한 행복을 드릴 수 있게끔 저희가 항상 웃는 얼굴로 공연을 하겠습니다."
정연재(보컬) : "저는 무대에서 음이탈이 안 생겼으면 좋겠어요."
최지아(기타): "무대에서 실수 안 하고 긴장 안 하면 좋겠습니다."
안예훈(드럼) : "무대에서 실수 안 했으면 좋겠고, 저는 그냥 드럼 엄청 세게 치겠습니다!"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동안은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정말 좋다는 락키즈의 무대는 실수조차 사랑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 앞에 서는 공연은 처음이라는 락키즈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를 찾아 응원을 전해보면 어떨까.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는 오는 3월 22일(토),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로웨이스트 장터를 체험할 수 있고, 공연은 2시 30분부터 시작한다. 공연은 유튜브 실시간 중계(
https://www.youtube.com/ecopeacea)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