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0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주최 업무협약식’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6.10독립만세운동100주년준비위원회와 천도교중앙총부 주최로 열렸다. 윤석산 천도교 교령과 천도교중앙총부 인사들과 권영길, 윤경로 6.10독립만세운동100주년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권대용, 박명도, 황선건, 손옥희 등 6.10독립만세운동 유족,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장,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권우성
6‧10독립만세운동 100주년 준비위원회와 천도교 중앙총부는 오는 2026년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의 하나인 6‧10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공동주최하기 위해 18일 오전 11시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권영길, 윤경로 6‧10독립만세운동100주년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윤석산 천도교 교령 등 천도교 중앙총부 인사들, 권대용, 박명도, 황선건, 손옥희 등 6‧10독립만세운동유족 및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의 임원들이 참석했다.
권영길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랫동안 항일투쟁은 사회주의자들이 중심이 된 독립운동이었기에 사실상 '죽은 역사'였다"면서 "그동안 일제 잔재의 놀음에 놀아나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6‧10독립만세운동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어려운 길에 함께하기 위해 마음을 내어주신 윤석산 천도교 교령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윤석산 교령은 "3.1운동 이후 일제는 회유 정책 등을 통해서 많은 지사들을 변절시켰고 우리나라의 독립운동 열기가 식어가던 1920년대에 사회주의 계열과 노동계, 천도교 구파 계열이 힘을 합쳐서 6‧10독립만세운동을 일으켰다"면서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홀대받았던 6‧10독립만세운동이 새로운 기운으로 일어나서 많은 민중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어 황선건 6‧10독립만세운동유족회 회장은 "내년 사업을 통해 천도교와 함께 우리가 지금까지 기리지 못했던 선양사업을 일궈낼 것"이라면서 "특히 천도교가 6‧10독립만세운동 때 많은 일을 했음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던 부분을 집중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두 기관이 체결한 양해각서에는 "6‧10 독립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양 기관의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면서 "1926년 6‧10 독립 만세운동이 정파와 사상을 초월한 민족적 대단결의 모범이었음을 확인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 공유하며, 6‧10만세운동의 주역들을 기념하기 위한 활동에 주력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6.10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주최 업무협약식’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6.10독립만세운동100주년준비위원회와 천도교중앙총부 주최로 열렸다. 윤석산 천도교 교령과 윤경로 6.10독립만세운동100주년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 권우성
두 기관은 양해각서에 따라 6‧10 독립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만세운동에 대한 홍보 및 교육 활동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또 천도교 관계자 등 6‧10 독립 만세운동 주역들에 대한 국가서훈도 추진한다.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은 이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천도교의 참여는 100년만에 6‧10독립만세운동의 주역이 다시 만나 100주년기념사업을 함께 준비한다는 의미"라면서 "6‧10독립만세운동을 '순종 장례식 때 학생들이 산발적으로 만세를 외친 사건' 정도로 격하시키려는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25년 창립된 항일 혁명조직 조선공산당의 중앙집행위원이자 고려공산청년회 책임비서인 권오설(대한민국건국훈장독립장)은 밖으로는 상하이(上海)의 조선공산당 임시상해부와 연락을 취하고 안으로는 천도교 등 비타협적 민족주의 세력과 연대하여, 4월 25일 승하한 순종의 인산일인 6월 10일을 기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계획했다.
권오설은 시위를 전민족적 운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3·1운동과 같은 평화적 만세시위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하고 사회주의, 민족주의, 종교계, 청년계, 노동계, 농민계의 항일혁명 인사들을 망라한 '대한독립당' 조직을 구상하고 만세시위운동을 위해 '6·10투쟁특별위원회'를 조직했다.
6‧10독립만세운동의 천도교측 핵심인물인 박래원(대한민국건국훈장애족장)은 천도교 교주 박인호(대한민국건국훈장독립장)의 6촌 조카로서, 박인호의 양자 박래홍과 함께 '천도교청년동맹'을 창립하고 최린으로 대표되는 천도교 내 '자치론' 흐름에 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은 "박래원은 권오설과 의논하여 격문 인쇄 및 지방배포의 임무를 맡고, 이를 교주 박인호를 비롯하여 권동진, 이종린, 박래홍 등 천도교 구파의 핵심인사들에게 알린 후 이들로부터 흔쾌한 승낙을 받아냈다"면서 "천도교중앙총부는 비밀리에 교단 차원에서 6·10독립만세운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고 전했다.
격고문과 전단 인쇄에는 손재기, 백명천, 양재식 등 천도교 인물들과 민창식, 이용재 등 인쇄직공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이렇게 인쇄한 격고문과 전단은 천도교의 '개벽'사에 보관됐다. 보관된 인쇄물은 개벽사 지사, 소비자조합, 천도교교구, 기타청년단체 등에 발송하며, 모든 천도교 지방조직을 활용하여 만세시위를 벌일 계획이 세워졌다.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은 "6‧10만세운동에서 이루어진 조선공산당 등 사회주의 독립운동과 천도교 등 비타협적민족주의 독립운동의 결속은 1927년 신간회 창설로 이어졌고, 천도교는 신간회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은 "사상과 노선의 차이를 뛰어넘어 항일의 의지로 단결한 6‧10만세운동의 모범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심한 정치적 대결과, 긴장이 고조되어 온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경색을 뚫고, 민족의 단결과 통일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