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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즉각파면!’이 적힌 대형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즉각파면!’이 적힌 대형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기자회견’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렸다.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기자회견’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헌재는 주권자 시민들의 절박한 요구에 하루빨리 응답하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금 당장 파면하라!"

12.3 윤석열 내란 사태 105일째, 참다 못한 시민들이 다시 한번 광장에 나와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즉각 파면"을 주문했다. 현장에선 원로·정당·청년·여성·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아래 비상행동)은 내란 105일째이자 윤 대통령 석방 10일째인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상행동은 "헌재가 너무나도 명백한 헌법 파괴 행위를 두고도 장고를 거듭하는 사이 내란 동조 세력의 준동과 시민들의 불안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위축된 시민들의 마음은 고스란히 우리 경제와 먹고 사는 문제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이번 주 중에도 윤석열에 대한 파면 선고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지난주 (모였던) 100만 명을 넘어 이번 주말 200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헌재의 결단을 촉구할 것"이라며 "헌재는 즉각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주문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에 참가한 단식농성자들과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에 참가한 단식농성자들과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에 참가한 단식농성자들과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에 참가한 단식농성자들과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내란 앓은 지 105일째... 너무 길다"

이날 현장엔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14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긴급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참여 단체 수는 전국 600여 개 단체, 참여자 수는 모두 7770명에 달했다. 수많은 참가 단체를 상징하는 알록달록한 깃발이 흩날렸고,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시민들의 머리 위에서 떠올랐다.

10일째 단식 농성을 하는 진영종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탄핵 심판을 미루는 바로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제는 헌법재판소가 응답해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8년 전 박근혜를 탄핵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잡은 바로 이 자리에 다시 모였다"며 "그날의 함성과 오늘의 함성은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원로계를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김상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시국회의 상임대표)도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랐다. 김 목사는 "국회에서 일해야 할 국회의원들도, 애써 일해야 할 시민들도 모두 여기 광장에 와있다"며 "온 국민이 내란을 앓아온 지 오늘로 105일째다. 너무 길다. 너무 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극우는 사법부를 공공연하게 테러했으며 '헌재를 박살 내겠다', '헌법재판관들을 테러하겠다'며 제2의 내란을 (예고)한다. 검찰도, 여당도 반성 없이 내란 세력을 감싸고 있다"면서 "반헌법적인 폭력 옹호 세력이 다시 집권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 파탄으로 고통받는 국민 여러분, 좌절 가운데 있는 청년 여러분. 조금만, 조금만 더 투쟁하자"고 전했다.

야6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정의당)를 대표해 참석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금은 헌정 수호와 헌정 파괴의 갈림길에 선 비상한 시국"이라고 했다. 이어 "정쟁이 될 수 없는 위헌·위법한 내란을 마치 정쟁인 것처럼 물타기 하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헌재를 향한 겁박은 도를 넘었고 폭력 선동도 끊이질 않고 있다"며 "헌재의 선고가 늦어질 수록 피해가 커지고 우리 국민은 극단적 대립, 대결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따라 민주공화국을 파탄 내고 영구집권, 독재국가를 획책했던 윤석열을 단호하게 심판하는 것이 헌법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며 "헌재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은 만장일치 파면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에 참가한 단식농성자들과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에 참가한 단식농성자들과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원로·정당·청년·여성·종교계 "우리는 승리한다" 한목소리

청년·여성·종교계 인사들의 요구도 이어졌다. 대학생 노하연씨는 "(윤석열 탄핵은) 이 땅에서 살아갈 청년들이 민주사회의 주권자로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영유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권력에 의해 매일 생존이 위협받는 사회에서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며 "청년들은 사회 정의가 살아 있는 대한민국을 원한다"고 했다.

임선희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는 "민주주의의 역사적 현장에는 늘 여성들이 있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안티 페미니스트인 윤석열의 즉각 파면과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핵집 목사(기독교), 시경스님(불교), 강현욱 교무(원불교), 양두승 신부(천주교) 등도 "온전한 민주주의와 안정된 평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종교인은 없다"며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헌재의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17개 시·도민들의 목소리도 영상을 통해 광장에 울려 퍼졌다. 그들은 "주권자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 이어서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이 긴급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국회 앞에서, 남태령과 한남동에서, 이곳 광화문에서,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우리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과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모든 내란 세력은 해체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1400여 명의 시민들은 행사 말미 머리 위로 손을 뻗어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흔들어 보였다. 이후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며 "하루도 못 참는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광장의 힘으로 요구한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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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행동#윤석열퇴진사회대개혁#광화문#탄핵찬성#윤석열즉각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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