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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나온 김성훈 경호차장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청문회 나온 김성훈 경호차장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반발한 경호처 간부 해임을 의결하면서 구속을 피한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인사 보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찰이 김 차장에 대한 네 번째 구속영장 신청을 미뤄 오다가 뒤늦게 재신청에 나선 것을 두고도 '윤석열 눈치보기'에 급급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경호부장 해임 의결, 김성훈의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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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는 A 경호부장이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에게 군사 주요 시설물 위치 등의 보안 사항을 유출했다면서 지난 1월 12일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13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A 경호부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경호처는 '보안 사항 유출'을 이유로 징계를 내렸다는 입장이지만 경호처 안팎에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김성훈 차장에게 반기를 든 데 따른 보복성 인사라는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A경호부장도 지난 1월 22일 국회 내란국조특위 청문회에 나와 "지인의 소개로 1차 체포영장 집행 이후 (국수본 관계자와) 경찰 및 경호처 분위기에 대해 서로 의견을 30분 동안 나눴다"라며 기밀 유출 의혹을 반박한 바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경호처 내부 분위기를 전하면서 경호처 간부(경호부장) A씨에 대한 해임 의결은 보복 인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금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결정이 난 사람은 A 경호부장 한 명"이라며 "김성훈 차장은 경호처를 사병화한 것에 대한 반성도 없이 경호처를 자신의 사조직으로 만들었고 (A 경호부장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해서 (해임 의결로) 보복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A씨에 대한 경호처의 해임 의결을 수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제때 하지 않고 심지어 최상목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지 않으니 내란에 동조했던 세력이 부화뇌동하고 있다"라며 "(최 대행이 김 차장의 해임 의결을) 수용한다면 말이 안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김 차장이) 국회 국정조사특위에 출석했던 경호부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을 의결했다"라며 "이분(경호부장)은 '도저히 수용 못 한다', '내가 뭐 잘못한 게 뭐가 있냐', '체포영장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것이고 김 차장에 반기를 들었던 것밖에 없다', '그래서 소청을 제기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호처 내부) 분위기를 한 단어로 이야기하면 살벌"이라며 "윤석열이 한남동 관저로 복귀했을 때 김 차장이 언론에 일부러 노출된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윤 대통령) 근접 경호를 해서 지지자들 앞에 자신을 노출하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훈 영장 재신청, 국수본부장 지시 뭉개고 윤석열 눈치보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된 1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검찰과 수사관,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된 1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검찰과 수사관,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 유성호

윤 의원은 또 김성훈 차장에 대한 경찰의 늑장 구속영장 재신청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주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김 차장에 대한) 영장 신청을 지시했는데 이를 경찰 실무진에서 바로 하지 않고 뭉갰다"라며 "고등검찰청 영장심의위원회(심의위)에서 (구속영장 청구가) 타당하다고 결론이 나면 통상적으로 곧바로 영장을 신청하는데 살아 돌아온 윤석열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이 이날 오후 중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재신청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그동안 눈치 보기를 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다가 오늘 언론 인터뷰 등으로 문제 제기를 하니까 영장을 신청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앞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우 본부장의 임기가 3월 말이다. 열흘밖에 안 남았다"라며 "윤 대통령이 관저로 입성한 상황에서 (김 차장에 대한) 영장을 신청했을 때 엉뚱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두려워하는 것이다. 경찰 실무진들이 눈치를 보고 있고 자신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한 마디로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호처에는 소위 '김성훈 라인'이라는 게 존재한다"라며 "김성훈은 자신이 구속될 것을 감안해 자기 라인을 승진시키려고 인사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근무 평정을 조작하라고 실무진들한테 지시를 내렸다"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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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열#김성훈#경호처#구속영장#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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