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를 연 뒤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사진은 한 가게 주인이 양푼을 들고 나와 행진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춤추는 모습.
1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를 연 뒤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사진은 한 가게 주인이 양푼을 들고 나와 행진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춤추는 모습. ⓒ 윤성효

ⓒ 윤성효

14일 저녁 경남 창원시민들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창원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상남동 분수광장을 돌아오는 거리 행진을 벌였다. 그런데 이전 다른 집회·거리행진에서 볼 수 없었던 상황이 벌어졌다.

참가자들이 응원봉과 '윤석열 파면'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차도를 걷고 건널목을 지나는 동안 차량들이 일시적으로 기다려야 했지만 항의 경적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또 지나가던 청년을 비롯한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고, 일부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했다.

모두 예상치 못한 상황은 상남시장 사거리를 지날 무렵 발생했다. 한 가게 주인이 물건을 팔다가 앞치마를 두른 채 양푼 2개를 들고 행진하는 무리 속으로 들어와 음악에 맞춰 양푼이를 두드리며 수십 미터를 함께 걸었다.

한참 몸을 흔들며 걷다가 돌아서자 행진하던 시민들은 엄지를 치켜 올리고 박수를 쳤다. 경찰은 '윤석열 파면 행진'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함께 걸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매일 일어난다"

 1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가 열렸다.
1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가 열렸다. ⓒ 윤성효

ⓒ 윤성효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은 거리행진에 앞서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를 열었다. 시민발언에 이어 김산 가수가 노래를 불렀다.

AD
사회를 맡은 김인애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윤석열이 감옥에서 걸어나오자 나라가 1분 1초 지날수록 혼란스러운 거 같다"라며 "급기야 김영선(전 국회의원)과 명태균도 구속취소를 운운하고, 윤석열 내란수괴의 아바타인 최상목 권한대행이 명태균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라고 설명했다.

"법이 이렇게 쉽고 우스운 것이었느냐.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윤석열이다. 윤석열을 시작으로 내란공범들이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무시하며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고 있다. 내란을 빨리 끝내야 한다. 파면을 빨리 시켜야 한다.

최고권력자 부부가 멋대로 전횡을 저질러도 괜찮은 나라, 정치 브로커가 설쳐대고 국정이 농락돼도 무방한 나라, 내란수괴 윤석열 따라 내란 선동과 폭력이 난무하는 나라, 이제는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 윤석열이 파면되는 것이 상식적이고 민주적인 나라를 만드는 길이다."

"새 봄이다, 민주주의다"

 1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 현장 모습.
1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 현장 모습. ⓒ 윤성효
"20대 시작이 박근혜 파면, 20대 마지막이 윤석열이라니..." [현장 영상] 윤성효

시민발언이 이어졌다. 먼저 무대에 오른 한 여성 청년노동자는 "3년 전 윤석열이 당선되던 날을 기억하느냐. 저는 그날 어찌나 분하고 허탈했는지, 아직도 그날이 어제처럼 생생하다"라며 "'윤석열 당선'이라는 다섯 글자를 보고 친구들은 '우리 이제 망했다'라고 했다. 계엄령 소식을 듣고 너무 황당해 뒤통수가 당겼다"라고 회고했다.

"저의 20대를 박근혜 퇴진으로 시작했는데, 20대 마지막도 윤석열 퇴진으로 보낼 거라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나. 참 사람 앞날 모르는 것 같다. 계엄령이 내려진 그날 밤부터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매일 일어난다.

이제는 우리가 윤석열 파면을 넘어 나라를 병들게 하는 저자들에게 참담한 패배를 안겨줘야 한다. 다음 주 목요일(3월 20일)은 낮이 길어진다는 춘분이다. 예로부터 춘분을 한 해의 시작으로 여겨 이 날을 기점으로 세상은 빛과 밝음으로 나아간다고 했다.

새 봄을 여는 시기가 다가온만큼 찬란한 태양 아래 민주주의의 깃발이 활기차게 춤추길 기대하며 구호를 외친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 윤성효

신순정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공보국장은 창원 시내버스와 승강장에 했던 '계엄으로 망친 경제' 광고에 대해 국민의힘과 창원시가 중단과 철거를 요구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국민의힘과 창원시 덕분에 신문과 방송에 나면서 오히려 홍보가 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 국장은 "선관위 심의를 거친 적법한 민주당의 정책광고였다"라며 "국민의힘과 창원시는 정당의 정치적 주장과 표현의 자유, 광고회사의 영업할 권리, 시민들이 정책을 판단할 권리를 억지로 빼앗으려 하고 있다. 국민의 주권을 빼앗기 위해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 윤석열은 파면, 국민의힘은 해산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경남비상행동은 15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창원시민대회'를 열고, 창원을 비롯해 곳곳에서 이날 대규모 상경 투쟁에도 나선다.

 1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를 연 뒤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1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를 연 뒤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 윤성효

ⓒ 윤성효

ⓒ 윤성효

 1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윤성효


▣ 제보를 받습니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파면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윤성효 (cjnews) 내방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