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4년 10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구광역시-지역 국회의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홍준표 대구시장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소위 '명태균 황금폰'에서 두 사람간 문자메시지가 나온 것을 두고 대구 정치권이 홍 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4일 논평을 통해 "거짓말은 빚과 같아 처음에는 이자가 싸고 손쉬운 듯해도 시간이 흐르면 엄청난 이자와 함께 되돌아와 감당하기 힘들다"며 "홍 시장은 지겨운 거짓말을 그만둘 때가 됐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홍 시장은 지금까지 자신있게 외쳐왔지만 황금폰 포렌식 결과에 대한 명태균씨 변호인의 증언은 홍 시장의 말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며 "명씨의 변호인이 방송에 나와 증언한 내용을 보면 결코 모르는 사람들 간에 오갈 수 없는 종류의 친밀함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전에는 홍 시장의 아들과 아들의 친구 최용휘씨가 명태균씨와 긴밀히 연락하며 여론조사를 진행한 사실까지 밝혀진 바 있다"면서 "홍 시장은 최씨의 개인적인 행동이었다며 발뺌했지만 이어지는 거짓말의 빚이 쌓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의혹의 중심에 선 홍 시장은 정장수 경제부시장을 앞세워 대리 해명에 나선 바 있다"며 "이를 바라보는 대구 시민들의 심정이 어떠할지는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헛된 정치 야욕 접어라"... 홍준표 측, 명태균-남상권 고발 예정
민주당 대구시당은 "더 이상의 거짓말은 더 큰 부끄러움을 자초할 것"이라며 "헛된 정치적 야욕을 그만 접고 대구 시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애써 부인하고 반박하려 해도 진실은 수면 위로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홍 준표 시장이 시민들에게 솔직히 고백하고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홍준표 시장은 명태균씨 '황금폰' 속 메시지와 관련해선 직접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영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홍 시장 측은 14일 명태균씨와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공표죄와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창원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다.
앞서 명태균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시장이 명태균씨와 나눈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남 변호사는 홍 시장이 '나올 것이 없으니까 인사치레로 한 말을 가지고 좌파들이 난리치고 있다'고 한 소셜미디어 발언에 대해 "황금폰이 좌파인 모양"이라며 홍 시장과 명씨가 나눈 대화 메시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카톡 한 번 까보라고 했죠. 지금 카톡 까는 겁니다"라며 '황금폰'을 포렌식해 나온 내용이고 검찰이 대화 내용을 다 확보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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